“저희는 쓰레기가 아닌 보육교사입니다”… 무분별한 매도 자제 호소글 올라

“저희는 쓰레기가 아닌 보육교사입니다”… 무분별한 매도 자제 호소글 올라

기사승인 2015-01-19 06:00:55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육교사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육교사 모두를 쓰레기라 부르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 호응을 이끌었다.

18일 오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저희는 보육교사입니다! 쓰레기 x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보육교사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일과가 즐거워서 힘들어도 웃으며 일하는 보육교사들도 정말 많다는 것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모든 보육교사들을 다 자질 없고 사랑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간다”며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모두 다 아동을 학대하고 인성 부족, 대학 나온 사람 없고 전문 교육 제대로 받은 사람 없다는 것처럼 기사를 쓰지 말아 달라. 댓글에도 쓰레기라 하지 말아 달라”고 적었다.

A씨는 이어 “보육교사 중에는 열악한 보육 환경 속에서도 주말 반납하거나 퇴근 후 자기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로 많은 분들이 보육교사 전체를 욕하고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설들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될 사람들이 저지른 짓을 보시고 전체를 욕하는 글들을 보니… 이 글마저 욕하며 보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발전 없는 보육 현장에서도 묵묵히 5년, 10년 이상씩 일하는 건 단지 돈벌이기 때문이 아니다”며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12시간을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보듬어 주고 싶어서 보육교사 일을 한다”라고 글을 끌맺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박봉으로 과도한 업무를 맡으니 저런 일이 반복되는 것 아닐까” “대다수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선량한 사람들 뒤에서 패악질을 부리는 사람도 있기 마련”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어린이집 CCTV 의무화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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