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190억원 벌어들인 ‘화이자’, ‘GSK’ 최빈국 폐렴백신가 낮춰야”

[쿡기자의 건강톡톡] “190억원 벌어들인 ‘화이자’, ‘GSK’ 최빈국 폐렴백신가 낮춰야”

기사승인 2015-01-29 10:53:26

유럽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베를린 의회센터(Berlin Congress Center) 앞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 오바마 미국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로 분장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제약업계 운명의 수레바퀴’ 행사를 벌였습니다.

‘제약업계 운명의 수레바퀴’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이득을 취하는 제약업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게임에 등장한 거대제약회사 임원들은 게임이 진행될수록 더 높은 수익을 챙기고 후원구들에게서 더 많은 보조금을 긁어모으는 모습입니다.

퍼포먼스를 벌인 국경없는의사회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폐렴 예방 백신 공급가의 인하입니다. 폐렴 예방백신은 현재 화이자와 GSK에서 제조와 공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 제약사는 최빈국 폐렴 백신 공급가를 3.3달러에서 3.1달러로 낮추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화이자가 발표한 폐렴 백신 가격 6%(20센트) 할인은 현실에 적합하지 못하다”며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이자가 폐렴 백신만으로 160억 달러를 벌어 들인 것을 고려하면, 화이자는 백신 가격을 20센트 내리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게다가 화이자와 GSK는 백신 가격 외에 따로 세계백신면역연합에서 특수 보조금 명목으로 아동 1명 예방 접종당 미화 21달러를 받는데, 2013년 7월 기준으로 화이자는 이미 이 보조금으로 5억 50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의사회 측은 애당초 높게 책정된 백신가 탓에 인하를 해도 최빈국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줄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정책 자문관 케이트 엘더(Kate Elder)는 “GSK와 화이자 사는 부유국에서보다 최빈국에서 백신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그 백신 가격이 애초에 얼마나 높게 책정되었는가를 반증할 뿐”이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제약회사에 폐렴 백신을 현재의 절반 가격인 아동1명당 총 3회 접종에 미화 5달러까지 낮추도록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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