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국은 이 지역 챔피언으로서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대회의 시설이나 운영을 점검하는 리허설의 성격을 지닌 대회다.
그러나 각 대륙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국가들과 개최국이 출전하는 까닭에 그 권위는 작은 월드컵으로 불릴 정도로 높다.
재작년에 브라질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의 출전국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개최국 브라질, 유럽의 스페인, 이탈리아, 북중미의 멕시코, 남미의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아시아의 일본, 오세아니아의 타히티 등 8개국이 대회에 나왔다.
월드컵 본선을 한 해 앞두고 A매치 상대로 섭외하기 어려운 세계적 강호들과 맞붙을 수 있는 천금과 같은 기회인 것이다.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은 이런 의미에서 일본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을 상당히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봤다.
FIFA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국에 출전수당과 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아시안컵 상금은 없더라도 우승하면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으로 확보하는 금전적 이익이 있는 셈이다.
FIFA는 2013년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 총상금 2천만 달러(약 217억원)를 내걸었다.
우승국 브라질이 410만 달러(약 45억원), 준우승국 스페인이 360만 달러(약 39억원), 3위 이탈리아가 300만 달러(약 33억원), 우루과이가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받았다.
준결승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에 나서지 못한 일본, 타히티, 멕시코, 나이지리아에도 170만 달러(약 18억4천만원)씩이 지급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아시안컵의 위신을 고려해 상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함맘 전 AFC 회장은 2011년 카타르 대회를 마친 뒤 올해 호주 대회에 상금 1천만 달러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맘 회장이 비리 혐의로 영구제명돼 축구계를 떠나면서 그 공약은 백지화돼 올해 상금이 도입되지 않았다.
AFC 관계자는 ""새로운 스폰서와 함께 출발하는 2017년 아시안컵 때는 상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