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인 ‘대통령의 시간’은 총 798쪽으로 이뤄졌다. 이중 4대강 추진 배경과 경과 등은 35쪽에 걸쳐 요약돼 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의 모태가 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부터 짚었다. 그는 현대건설 재직 시절, 유럽 운하를 보고 처음 한반도 대운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썼다. 한반도 대운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직후 불거진 광우병 파동 탓에 백지화 됐다. 대신 하천 정비 사업으로 목적을 바꾸고 이름도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변경했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예산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200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확정한 예산은 15조3000억원인데 일각에서 22조2000억원으로 부풀려 비판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가 계속 사업으로 진행해 온 6조9000억원 예산이 포함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MB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2008년 금융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2011년 방미 기간 중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극찬했다고도 했다. MB는 금융위기 와중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을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회고했다.
2013년 감사원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대운하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감사 결과에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MB는 “사업의 입찰 시공 과정의 부정이나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할 감사원이 대운하 위장설을 발표하는 행위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며 “감사원의 비전문가들이 단기간에 판단해 결론을 내릴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