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인 ‘대통령의 시간’은 총 798쪽으로 이뤄졌다.
이 전 대통령은 광우병 촛불시위 발단이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 미국과 쇠고기 수입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둔 2008년 2월 18일 청와대에서 나눈 노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한덕수 총리가 우리 측 인사에게 대통령을 직접 만나 (쇠고기 수입 문제를) 해결하는 길밖에 없을 것 같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찾은 이 당선인은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수차례 약속하신 걸로 알고 있다”며 “남은 임기 중 처리해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회고록은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약속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된다고 미국 의회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해 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어차피 미국과 FTA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하니 그때 가서 쇠고기 협상을 조건으로 내세워 자동차 재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라는 조언도 덧붙였다”고 설명해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쇠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고 떠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가슴이 답답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