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얼룩진 회고록은 오명에 남을 뿐”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지친 국민을 보듬고 위로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 보듬는 진솔함이 없다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회고록 내용과 관련, “이 전 대통령 재임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은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며 “남북관계 파탄은 북한탓, 한일관계 파탄은 일본탓, 광우병파동은 전 정권탓이라고 했다. 남탓만 하려면 왜 정권을 잡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금 같은 민감한 시기에 남북관계 문제를 회고록 명목으로 공개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MB정부의 해외자원 개발과 4대강 사업 문제를 두고 “반성은커녕 자화자찬해 국민은 어이없어 입을 다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회고록에는 4대강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했고 효과를 보고 있다 하고, 자원외교는 10~30년 후 성과가 나온다고 어이없이 해명했다”며 “이 전 대통령은 하늘의 구름 위에서 내려와 국민 앞에 서고 모든 의혹을 국민 앞에 해명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대강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며 “새누리당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남북관계 비화를 폭로한 이 전 대통령을 두고 “남북대화를 돕지는 못할 망정 고춧가루를 뿌린다”며 “공직 재임중 알게 된 비밀을 퇴임 후에도 말할 수 없게 하는 공무원법 등의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수 있다. 출판하지 말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자원외교를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을 두고 이 전 대통령이 ‘우물가에 가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빗댄 것에 대해 “우리가 우물서 숭늉을 찾는 게 아니다. 수십조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라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