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비록 분패했지만 ‘손세이셔널’은 빛났다.
호주와의 명승부 끝에 준우승으로 마무리 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23·레버쿠젠)은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손흥민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0대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승부를 연장을 끌고 가는 극적인 동점골을 폭발했다. 한국 대표팀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남긴 100번째 골이기도 한 손흥민의 이 골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와 연장전까지 명승부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4년 전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출전한 2011년 아시안컵과는 각오가 사뭇 남달랐다. 당시엔 미래가 기대되는 대표팀 막내였지만 이번엔 한국의 확실한 에이스로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만큼 손흥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난 우승하러 왔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골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아껴온 득점포를 연장전에서만 두 차례 가동하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도 드라마 같은 동점골로 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한국이 0대1로 뒤진 가운데 3분의 후반 추가시간 중 1분가량 흐르고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를 받아 넘어지며 왼발슛을 꽂아 낙담하던 한국 응원단을 다시 환호하게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가 앞에 달려드는 것을 피해 날린 절묘한 슈팅이었다.
한국이 연장전반 추가시간 제임스 트로이시(28·SV 쥘터 바레험)에게 결승골을 내줘 55년 만의 우승 도전은 다시 물거품이 됐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