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희생된 일본인 고토 겐지(47)씨가 과거 트위터에 올린 글에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의 분쟁 지역 취재를 전문으로 해온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씨는 2010년 9월 7일 트위터에 “눈을 감고 꾹 참는다. 화가 나면 고함 지르는 것으로 끝. 그것은 기도에 가깝다. 증오는 사람의 일이 아니며 심판은 신의 영역. 그렇게 가르쳐 준 것은 아랍의 형제들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가 무자비하게 살해한 사람이 이슬람 신도가 대부분인 아랍인들을 ‘형제'이자 ‘인생 스승'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 글은 고토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1일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공유되면서 오후 8시 현재 1만 차례 이상 리트윗됐고 현재도 리트윗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고토씨가 2010년 12월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는 언론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의식이 절절히 담겼다. 그는 “그래, 취재 현장에 눈물은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극명하게 기록해 사람의 어리석음과 추함, 불합리함, 비애, 생명의 위기를 알리는 것이 사명이다. 하지만 괴로운 것은 괴롭다. 가슴 아프다. 소리내어 나 자신을 타이르지 않고는 해낼 수 없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