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아내 ""가정 산산조각… 언제 세상을 등질지 몰라"" 심경 토로"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아내 ""가정 산산조각… 언제 세상을 등질지 몰라"" 심경 토로"

기사승인 2015-02-03 16:25:55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피의자 허모(38)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허씨의 아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심경을 전해 이목이 쏠렸다.

지난 2일 자동차 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허씨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A씨는 “그동안 가해자이기 때문에 왜곡된 보도에도 참아 왔었고 어떠한 지탄도 참아왔었다”며 “그러나 이제 극에 달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아이들과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사건 이후 평범했고 행복했던 저희 가정도 산산이 조각나고 모든 것을 잃었다. 우선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오지 않을까 제일 겁이 났고, 못난 부모 만나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고 적었다.

A씨는 또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착하고 성실했던 남편은 하루아침에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어 온 세상에 알려졌고, 평범했던 나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버렸다. 사건 이후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변명 같아 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남편도 평범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족 때문에 자수가 늦어진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유독 저희 가족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언제 세상을 등질지 몰라 글을 적어본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일자 삭제됐다. 그러나 캡처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글 작성자가 실제로 허씨의 아내인지에 대해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워하거나 비난했다. 이들은 “가족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피해자에게 준 고통을 생각하며 가만히 있는 게 좋을 듯”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네” “가해자 또한 평생 죄책감에 살겠네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

다음은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부인’ 글 전문이다.

안녕 하세요. 제가 인터넷을 잘 안해서 어디다 이런 글을 올려야 될지 몰라 이 사건과 제일 관련되었던 보배드림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가해자이기 때문에 왜곡된 보도에도 참아 왔었고, 어떠한 지탄도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극에 달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아이들과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사건 이후 평범 했고 행복했던 저희 가정도 산산히 조각나고 모든것을 잃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오지 않을까 제일 겁이 났고, 못난 부모 만나 지켜 주지 못한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지옥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는 것 조차도 겁이 나서 다닐수가 없습니다.

저도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날줄 몰랐습니다. 착하고 성실했던 남편은 하루 아침에 극악 무도한 범죄자가 되어 온세상에 알려지고, 평범했던 저도 하루아침에 불명예 스럽게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변명같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도 평범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족 때문에 자수가 늦어졌고,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 유독 저희 가족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 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언제 세상을 등질지 몰라 한글 적어 봅니다.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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