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부모님들은 자식과 손자들을 볼 생각에, 어린 자녀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명절놀이와 세뱃돈을 받을 생각에 한껏 들떠있죠. 이렇듯 새해를 맞이해 덕담을 주고 받으며 웃음소리가 만발해야 할 명절이지만, 한편에서는 명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후유증에 두려워하고 지레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명절증후군이라 하면 음식장만과 손님맞이에 바쁜 주부들을 주로 떠올리게 되지만, 이는 장시간 운전을 해야만 하는 남자들의 경우도 예외일순 없습니다. 명절이 지나간 후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근육통, 관절통 등의 통증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여성들의 경우에는 허리와 손목, 남성들의 경우에는 목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높습니다.
여성들은 차례상과 가족들을 위한 음식준비를 하면서 장시간 허리와 등을 구부린 채 앉아있기 때문에 무리를 받아 허리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잦은 설거지와 전을 부치는 과정, 음식을 들고 나르는 등의 행동이 반복되면서 어깨와 손목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가사로 인한 통증은 덜한 편이나, 장거리 및 교통정체에 따른 장시간운전으로 목과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이처럼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긴 시간 동안 동일한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주변 근육이 긴장된 상태로 뭉쳐지거나, 노동으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과도하게 쓰여지면서 힘이 떨어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바르지 못한 자세, 일례로 양반다리를 하고 전을 오랜시간 부치게 되면 골반부정렬에 의한 허리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인체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지탱하지 못함에 따라 특정 부위에 통증이 몰려 나타나게 됩니다.
이 같은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는 데에는 다음의 몇 가지를 숙지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을 할 때는 가급적 바닥에 앉기 보다 식탁의자에 모여 앉아 하는 것이 좋으며, 설거지를 할 때는 싱크대와 키높이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전에 허리보호대 및 손목보호대를 착용해주는 것도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운전시에는 허리와 머리에 쿠션을 받쳐주고 정기적으로 교대운전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휴게소를 들려 가급적 시간마다 5~10분간의 목과 허리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재학 뽀빠이정형외과 원장은 “명절기간에는 평상시 쓰지 않던 근육이 과사용되거나 뭉쳐짐에 따라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히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며, 통증부위에 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명절증후군은 대부분 과도한 육체피로가 예상됨에 따라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되는데요. 온 가족이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한 노력은 어느 누구에게 일을 전가하기 보다 서로간의 일을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