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줄줄이 이혼소송 ‘자기야 저주’ 또 입방아… 프로그램 설정 때문?

[친절한 쿡기자] 줄줄이 이혼소송 ‘자기야 저주’ 또 입방아… 프로그램 설정 때문?

기사승인 2015-03-11 18:0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35)의 이혼소송 소식에 ‘자기야 저주’가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일곱 쌍의 연예인 부부가 SBS ‘스타부부쇼-자기야’에 출연했다가 남남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번까지 이혼에 이르게 되면 여덟 번째입니다.

앞서 출연했던 부부 중 양원경·박현정, 이세창·김지연, LJ·이선정, 배동성·안현주, 김혜영·김성태, 故김지훈·이종은, 김완주·이유진 커플들은 이혼했고, 최근에는 우지원·이교영 커플의 불화설이 전해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저주’가 있다고 할 만합니다. 이 때문에 SBS는 2013년 6월 6일부로 제목을 ‘스타부부쇼-자기야’ 대신 ‘자기야-백년손님’으로 개명했습니다. 타이틀을 바꾸면서 프로그램 콘셉트도 한 사위의 처가살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개편됐습니다.

이혼 소송에 이르게 된 이들은 개편되기 이전에 출연했었습니다. 당시 자기야 제작진은 부부가 서로 독설을 내뱉도록 유도해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이처럼 부부가 서로에게 직설적으로 할 말 다하는 프로그램의 설정 때문에 서로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을 털어놓다 감정이 격해져 폭로와 비방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습니다. 서로 간의 감정이 상하기 쉬운 상황에 놓이는 일이 잦았던 것이죠.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살펴봤습니다. 방송인 이선정과 LJ는 지난해 2월 SBS 자기야에 출연해 교제 45일 만에 혼인신고를 하게 된 일화를 털어놓았습니다. 이선정은 “LJ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혼인신고를 하자는 말이 나왔다. 다음날 LJ가 운전해 구청으로 데리고 가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서류에 이름을 적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니 이틀 정도를 내리 울었던 것 같다”고 원치 않은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프로그램 출연 6개월 만에 이혼 소식을 알렸습니다.

2011년에 출연한 후 이혼에 이른 이유진·김완주 부부는 “아내의 어떤 모습에 사랑이 식었냐”는 질문에 “집에 들어가면 엿장수가 있는 거 같다. 이유진이 자신의 큰 사이즈 속옷을 입고 침대에서 3~4시간 동안 스마트폰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유진은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 다 하고 집에 늦게 들어온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채웠다”고 토로했습니다.

부부싸움을 하다 경찰 신고 소동을 벌였던 우지원 부부 역시 2010년 자기야에 출연했을 당시 서로에게 핀잔을 줬습니다. 우지원은 “아내가 술에 취해 자는 아이를 덮쳤다”고 폭로하자 아내 이교영은 “남편이 나를 집어 던져 방문 밖으로 내쳐서 그랬다”고 맞받아쳤죠.

김동성은 이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우연히 클럽에서 만났다”며 “처음엔 나쁜 여자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고 아내에 대한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술을 한잔 더 하려다 그냥 집에 데려다줬는데, 아내가 그 모습에 반했다더라. 소문대로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 갈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그렇지 않아서 그 일을 계기로 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내 오모씨가 듣기에 섭섭하게 여길 수 있는 말들이 섞여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들의 추세가 쇼 버라이어티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옮겨 온 지 오래입니다. 리얼인 만큼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노출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대중의 큰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자기야 저주가 실제 하느냐 아니냐를 떠나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들추어내는 프로그램은 지양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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