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천원 식당’을 운영하던 김선자 할머니가 1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 할머니는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하는 것을 낙으로 생각했다. 김 할머니가 운영하던 해뜨는 식당에서는 1식 3찬과 된장국이 나오는 백반을 1000원에 팔아왔다. 이 밥상은 홀로 사는 노인들,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분들에게 한끼 밥상으로 행복을 전해줬다.
김 할머니는 한달 평균 100만~200만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베풀었다. 이렇게 천원 식당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할머니는 생전 한 방송에 출연해 “옛날에 사업에 실패했을 때, 누구한테 내가 쌀 없다는 말을 못해서 굶어본 적이 있다. 천원은 말하자면 떳떳하라고 부끄럽지 않으라고 내는 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남을 위해 적극 행복을 주던 할머니에게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왔다. 2012년 5월 말기 대장암 판결을 받은 것. 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천원 밥상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가게 운영이 중단되자,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된 대인시장의 상인들과 기업, 시민들은 가게 리모델링 등을 통해 천원 식당의 행복을 이어갔다.
수술을 받고 6개월 후 김 할머니는 가게를 다시 운영했다. 하지만 이후 2년여가 지나 김 할머니는 “식당을 계속 운영해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고 영면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장은 광주 성요한병원에 마련됐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