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데스킹 하겠다더니 또 일베 논란'… 채널A 이번엔 '엘사 일베 인증 손동작' 그림 사용해 논란

'3단계 데스킹 하겠다더니 또 일베 논란'… 채널A 이번엔 '엘사 일베 인증 손동작' 그림 사용해 논란

기사승인 2015-03-31 13:48:55
채널A 방송 캡처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논란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 논란에 또다시 휩싸였다. 채널A가 일베의 합성 이미지 서울대학교 로고 사용에 이어 이번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캐릭터 엘사가 일베 인증 손동작을 하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채널A는 오후 뉴스에서 배우 이태임과 가수 예원의 욕설 논란을 소재로 네티즌들의 패러디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리포트 중간에 삽입된 자료화면이 문제가 됐다. 엘사 캐릭터가 일베 인증 손동작을 하면서 일베를 형상화한 캐릭터 ‘베충이’를 어깨에 얹은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지난해 1월 28일 한 일베 회원이 ‘엘사여왕 일베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일베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됐다. 당시 회원들은 “엘사 왕이 한층 더 예뻐졌다”거나 “엘사를 일베의 여왕으로 모시자” 등의 댓글을 달며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채널A는 네티즌들이 만든 이태임·예원 욕설 논란에 대한 ‘겨울왕국 버전 패러디’를 방송용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베 회원이 만든 이 그림을 잘못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그림은 다시보기 영상에서 삭제된 상태다.

채널A가 일베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채널A는 지난 4일에는 지난달 7일 방영한 시사프로그램 ‘쾌도난마’가 서울대 정식로고가 아닌 일베 합성 로고를 내보냈다가 방통위로부터 징계(권고조치)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사용한 로고에는 서울대학교 모토인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문구 대신 ‘ILBETAS’라는 문구가 교묘하게 새겨졌다.

이날 방송심의소위에 출석한 이기홍 채널A 보도본부 본부장은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 이미지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불가피할 경우 CP-부본부장-본부장의 3단계 데스킹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다시 일베 논란이 불거졌다.

네티즌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 내용 자체가 일베급인데 웬 호들갑” “3단계 데스킹이 모두 일베 회원인 듯” “엘사는 무슨 죄로 저렇게 험한 꼴을 계속 당하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채널A에서 KBS 일베 수습사원를 채용하면 해피엔딩”이라고 비꼬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손동작 모양을 모르는 국민이 90%는 될 텐데 별 시덥지 않은 일로 꼬투리 잡는다”라며 반대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었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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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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