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발견한 자궁근종, 분만에 영향미칠까?

임신 중 발견한 자궁근종, 분만에 영향미칠까?

기사승인 2015-04-14 10:26:57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직장인 김희정 씨는 8개월 전 웨딩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5cm의 자궁근종을 발견했다. 평소 생리통이 심했지만 진통제 복용으로 버텼으며, 생리량 증가나 기타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의사는 “자궁근종이 자궁 체부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출산할 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수술 치료법을 택했으며, 최근 임신에 성공, 7주차에 접어들었다.

임신 중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는 비율은 약 1.4% 가량이다. 3cm 이하의 자궁근종은 임신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3cm이상의 근종이 자궁 체부 아래쪽에 있을 경우 태아가 나오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만약 자궁 경부에 있을 경우 근종으로 산도가 좁아져 난산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또한 태반의 착상 위치가 자궁근종을 덮고 있을 경우 태반 초기 박리, 조기진통, 산후출혈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자궁근종이 다발성으로 나타날 경우 태아위치 이상 및 조기진통이 생길 수 있다. 점막하에 근종이 생겼을 경우도 임신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임신 전 안전한 방법으로 치료 후 임신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 전 자궁근종 여부를 잘 알지 못하다가 초음파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는 작은 근종이지만 임신 전반기에 자궁근종은 크기가 커질 수 있으며, 변성이 잘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성에 의해 복통 등의 여러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분만 시 근종 때문에 아기의 위치가 잘못되거나 자궁의 수축력이 모자라는 경우 자궁근종이 아기가 내려오는 길을 방해해 제왕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분만 후 자궁수축이 잘 되지 않아 산후 출혈이 생길 위험성도 자궁근종이 없는 경우에 비해 높을 수 있다.

임신 중 또는 분만 시 자궁근종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태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한다면 임신 전 또는 출산 후로 미뤄야 한다. 청담산부인과외과 종양외과 전문의 김태희 원장은 “근종의 크기가 작고 이차적 생리통 증세가 없어도 임신 착상 부위에 영향을 주는 경우 태아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반드시 임신 전 자궁근종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자궁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근종 제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를 택할 수 있다.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의 비수술 치료인 하이푸(HIFU) 시술은 고강도 초음파로 자궁근종을 태워 없애는 시술로 비절개, 비침습 치료이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 안전하게 시행된다. 하이푸 시술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할 부분은 의사의 숙련도이다.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온도 조절에 실패하면 오히려 자궁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반드시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아야 주변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적고,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담산부인과외과 의료진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하이푸 시술 1800례를 달성했으며,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 후 임신 성공률을 높였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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