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최씨 총기 발사하자 통제관·조교 재빠르게 대피""… 네티즌 ""도망가는 게 상책, 이해 간다"""

"軍 ""최씨 총기 발사하자 통제관·조교 재빠르게 대피""… 네티즌 ""도망가는 게 상책, 이해 간다"""

기사승인 2015-05-15 00:2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망 사건 당시 사격장에 있던 통제관과 조교들이 상황을 통제하려하기보다 대피부터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14일 오후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현장 조교가 가해자 최모(23)씨에게 '안전고리 걸어라'는 지시를 했고, 최씨가 고리를 만지작거리자 거는 줄 알고 넘어갔다""며 ""사건 당시 통제관과 조교들은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육군 중앙수사단장 이태명 대령은 14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10초 안에 (모든)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피해자 대부분 얼굴 맞아 조준사격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군의 발표에 따르면 가해자 최씨는 13일 오전 10시 37분쯤 사격장 1사로에서 표적지를 향해 1발을 발사한 다음 갑자기 뒤로 돌아 부사수로 대기 중이던 예비군 윤모(24)씨에게 총을 발사했다.

최씨는 이어 옆에 늘어선 사로 쪽으로 방향을 돌려 총기를 조준사격해 2, 3, 5사로에 있던 예비군 3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미 10발 사격을 끝낸 상태였던 4사로 예비군은 긴급히 몸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화를 면했다.

동료 예비군들에게 7발을 쏜 최씨는 9번째 총탄을 자신의 이마에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모든 것이 약 10초 만에 이뤄졌다.

훈련 통제를 위해 사격장에 배치됐던 대위급 장교 2명과 현역병 조교 6명은 총기가 발사되자 모두 사로 뒤에 있는 경사지로 몸을 피했다. 최씨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현역병은 무려 7m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중앙통제관 자격으로 통제탑에 있던 대위급 장교 1명도 마이크로 '피하라'고 외친 뒤 탑 옆으로 몇 걸음 대피했다. 최씨가 쓰러지자 중앙통제관은 제일 먼저 사로에 쓰러진 4명의 부상자들에게 다가갔다.

중앙통제관은 1∼3사로 총기의 조정간을 '안전'으로 바꿔 격발되지 않도록 한 다음 사로 아래에서 대기 중이던 군의관과 의무병을 불러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른 대위급 장교들은 사건이 발생한지 10분이 지난 10시 47분쯤 119 구급차를 요청했으며 인접 부대인 211연대 구급차도 불렀다.

구급차 5대가 도착한 시각은 11시 4분이었다. 부상자들은 이들 구급차에 실려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네티즌들은 통제관과 조교의 행동에 대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주로 보이고 있다. 이들은 ""맨손으로 총을 쏘는 자를 제압할 순 없을듯"" ""장교라고해서 별 수 있나. 살고 봐야지"" ""저 상황에선 일단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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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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