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환자가 7명까지 발생하며 국민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한 병원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급히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의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A(71·남)씨가 발열증세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진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메르스 6번째 환자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6일 저녁 7시 30분경, 고열 등의 증상이 있어 여의도에 있는 한 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후 27일 새벽 00시 58분경에 이 병원 내과 중환자실(icu, 집중치료시설)에 입원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확진 양성 판정을 받고 어제(28일) 오전 9시 40분 바로 퇴원 조치돼,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 입원됐다. 현재 이 환자를 돌본 의사, 간호사 등의 의료진들은 가택으로 격리 조치된 상태다.
여의도의 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현재 삽시간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은 “메르스 환자가 여의도 중심까지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 병원 근처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병원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 맞다. 해당 환자는 바로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해당 병원의 중환자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해당 환자가 머물렀던 중환자실은 폐쇄조치가 된 것은 아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신규환자만 받고 있지 않다. 환자가 누웠던 침상만 비워둔 것”라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의심자 1명이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번째 환자 밀접접촉자로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B(44)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27일 확인하고, IHR 규정에 따라 WPRO와 중국 보건당국에게 이를 알려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B씨의 부인과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진 10명을 자가격리하고, K씨의 항공편 탑승객명단 확보 및 근접탑승객 28명을 파악하는 한편 직장 동료 180명 중 접촉자 파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장관은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 당국 수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검역 강화와 환자 및 밀접 접촉자에 대한 신속한 조사 관리 등으로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