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 밝혀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공기 중 전파 확률이 사스보다 낮습니다.”
3일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3일 '메르스, 그 끝은 어디인가? 가상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메르스의 공기 간 전파 확률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증상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메르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전염력이 생긴다. 발열 등의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사람 대 사람이 접촉했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하지 못한 데다 과도하게 감염자 격리를 부추기면서 시민들이 극도의 공포심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 간 메르스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일부 언론 등에서 공기로 메르스가 전염된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수 조건이 아닌 상태에서의 원거리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
메르스는 과거 급격히 확산됐던 사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메르스와 사스는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바이러스다. 사스의 경우 2003년 발생해 4개월 동안 전세계 8000명이 감염됐다. 사스의 경우 1개월에 2000명씩 감염됐으나, 메르스는 지난달 11일에 첫 환자의 증상이 시작돼 현재 3주가 조금 지난 시점에 현재까지 30명만 감염됐다.
다시 말해 사스와 견주어 볼 때,
메르스의 감염력은 낮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사스와 비교해 메르스의 전염력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사람 대 사람 간 전파 가능을 수치화 해 볼 수 있는데, 사람 1명이 몇명까지 전파시킬 수를 알아보는 기초 확산 수치(basic reproduction number)가 1미만이면 전파 가능성이 낮다. 메르스는 0.7미만이므로 사람 대 사람 간 전파 확률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중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일반인들은 치사율이 4%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이는 세간에서 치사율 40%라고 알려진 것과 극히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해 4월 11일부터 6월 9일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를 분석한 결과 무증상을 겪었던 의료인의 사망률은 4%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면서도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1차 메르스 감염자에 비해 2차 감염자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1차에서 2차, 3차 환자로 옮겨지면서 독성이 약해져서라기 보다는, 2차 감염자가 1차 감염자에 비해 증상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