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통3사 진흙탕 경쟁에 묻힌 ‘꼼수 데이터 제공량’

[친절한 쿡기자] 이통3사 진흙탕 경쟁에 묻힌 ‘꼼수 데이터 제공량’

기사승인 2015-06-06 05:05: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인하 경쟁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중심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에 꼼수가 숨어 있다면 어떨까요?

SK텔레콤은 5일 ‘밴드 데이터 요금제’ 중 데이터무제한 제공이 시작되는 요금제인 61요금제를 59요금제(부가세 포함시 약 6만5000원)로 낮췄습니다. LG유플러스는 불과 반나절 만에 ‘미투 전략’으로 맞대응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KT가 지난달 7일 최저 29.9(2만9900원·부가세 포함시 약 3만3000원)에서 시작하고 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과금하는 ‘데이터선택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통신요금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렸습니다. 그러자 지난달 14일 비슷한 구성에 동영상 시청 특화 데이터 요금을 더한 LG유플러스의 ‘데이터중심요금제’가 뒤를 따랐죠. 이후 통신 3사는 요금제를 보완하거나 인하하는 방법으로 ‘엎치락뒤치락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2주 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SK텔레콤은 최저 요금제인 29.9에서도 유선까지 음성통화 무제한을 확대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의 동급 요금 구간에서 1~2000원을 올리고 대신 0.2GB~0.5GB의 기본 제공 데이터를 늘렸습니다. 경쟁사보다 가격대비 데이터양을 확대해 차별화를 꾀한 겁니다.

위기를 느낀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기존 요금제를 보강해 ‘뉴 음성무한·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를 새로 내놓았습니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음성 무제한을 유선 통화로 확대하고, 동영상 시청 등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매월 추가로 제공한다는 조건입니다. 그러자 KT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유선통화도 무제한 제공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은 출·퇴근·점심 시간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하루 6시간 동안 1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는 부가 상품을 내놨고, KT는 하루 중 3시간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선택해 2GB를 추가로 제공받는 부가 서비스로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신 3사가 요금 경쟁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정작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려면 부가세를 포함해 6만원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하는 등 여전히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299요금제(부가세 포함 3만원대)에서 제공되는 300MB 데이터를 포함해 5만원 이하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요금제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통신사들이 앞으로 데이터를 점점 더 많이 이용하는 추세를 따라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통신 3사 모두 기본료 1만1000원을 데이터중심요금제 등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료를 즉각 폐지해 전체적으로 요금을 1만원 정도 더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가계의 과도한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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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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