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임산부, 치료법은?…치료제 없어 증상 완화 초점

메르스 확진 임산부, 치료법은?…치료제 없어 증상 완화 초점

기사승인 2015-06-09 18:1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국내 첫 임산부 메르스 환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뱃속 태아와 산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칫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산모와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메르스 감염자 중 산모가 감염된 사례가 있다. 실제 2012년 요르단에서 한 임산부가 메르스 감염자인 남편에게 전염돼 임신 5개월 만에 태아가 사산되기도 했다. 당시 산모는 당태아를 약물에 노출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2013년 아랍에메리트에서는 한 산모가 메르스 감염 확진을 받은 상태에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으나 결국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들 산모가 다른 요인 없이 오로지 메르스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고, 메르스 관련한 연구가 아직 2~3년 밖에 안된 상황이라, 추후 추적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게 될까. 건강에 심대한 위해는 없을까. 특히 항바이러스제나 해열제 등의 약을 투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최세경 산부인과 교수는 “현재 메르스의 경우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산모에게 안전하다고 입증된 항바이러스제나 해열제, 진통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현재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다. 결국 메르스는 다른 신종감염병과 마찬가지로 결국 ‘대증 요법’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킨다. 질환의 원인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을 가라앉히는 약이나 치료법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환자의 경우 우선 해열제로 열을 내린 뒤,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해 왔다. 또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있다. 산모에게도 인터페론 등의 약물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지난 1957년 영국 국립의학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세포에 침입하면 방어 기능으로 동물세포가 인터페론을 생산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치료제로 만들어졌다. 바이러스를 극복한 물질로 다른 바이러스를 방어하도록 만들어진 치료제다.

과거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산모에게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 처방이 가능했다. 최 교수는 “결핵이나 신종플루 등에도 다른 일반환자들과 같이 산모에게 안전한 약제를 조합해 사용하게 한다. 폐렴을 앓는 산모환자에게도 안전하다고 입증된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르스의 경우 아직 경험이 많은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에 신중을 가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정렬 산부인과 교수 역시 “메르스가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대증요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메르스도 독감의 일종으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해열제나 항생제, 산모에게 안전한 항바이러스제를 선택해 치료해야 할 것이다. 다만 산모가 투약해야 할 약에는 제한이 있으므로 산부인과 전문의 처방에 따라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아직 3년 밖에 되지 않는 시점에서 몇몇 사례만으로 메르스 감염이 국내 산모들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산모에게 안전한 해열제, 진통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대안이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임산부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약품은 한정돼 있으나 모든 약물 치료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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