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낙오자, 노무현은 저능아?’… 홍대 교수도 전직 대통령 비하해 논란

‘김대중은 낙오자, 노무현은 저능아?’… 홍대 교수도 전직 대통령 비하해 논란

기사승인 2015-06-11 11:39: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홍익대학교 법과대학의 한 교수가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고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넣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부산대의 한 교수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이 조작인 증거자료를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 물의를 빚었다.

익명을 요구한 홍익대 한 학생은 10일 ‘홍대 일베 교수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홍익대학교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글을 캡처한 이미지를 보내왔다. 이 학생은 “시험 지문을 보면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드러나 있다”며 “교수에게 항의하러갔지만 소용 없었다. 자신의 정치적 불호를 드러내는 것을 보면 일베 교수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적었다.

보내온 글에 따르면 홍익대학교 법대의 한 전임교수는 시험 영어지문으로 ‘Dae Jung Deadbeat(낙오자 대중)’ ‘owl rock Roh(부엉이 바위 로)’ 등 가상 인물을 등장시켰다. 고인이 된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을 표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대중은 북한의 식당에 홍어(Hong-o)를 팔기로 했다가 계약을 위반하고 인삼을 판다’ ‘Roh(노씨)는 owl rock(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아이큐 76인 저능아가 됐다’ 등으로 비하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에 따르면 ‘Roh Bongha prince’라는 문구도 등장했다고 한다.

홍어는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의 극우 커뮤니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호남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부엉이 바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장소다.

학생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MB, GH 등 단어도 나오지만, 구체적인 묘사 없이 단순 seller(판매자) 또는 buyer(구매자)로 설명됐다”라거나 “부산대 일베 교수만큼 문제가 있다” “총학생회에서 꼭 적절한 대응을 했으면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사를 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부산대 철학과 최우원 교수는 자신이 맡은 수업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한 대선이 조작인 증거자료를 찾아오라는 과제를 내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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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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