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집에서 공무원 시험… 감독관·간호사·경찰관 동원 두고 형평성 논란

메르스 때문에 집에서 공무원 시험… 감독관·간호사·경찰관 동원 두고 형평성 논란

기사승인 2015-06-11 15:3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13일로 예정된 2015년도 서울시 7·9급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준호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은 11일 오전 브리핑에서 “시험을 연기할 경우 수험생의 혼란과 막연한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지역사회 감염 상황임을 공식통보하는 중대 사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대신 철저한 방역과 수험생 관리를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3만33명이 원서를 접수했는데 예년의 경우 응시율이 60%정도여서 이번 시험에는 7만명 정도가 시험을 치를 전망이다.

시는 우선 보건복지부로부터 자가 격리나 능동감시 대상자 명단을 넘겨받아 감염 위험성이 있는 수험생을 철저하게 차단할 계획이다. 시가 오전 10시 현재 파악한 대상자는 1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시는 12일 오후 8시까지 자가 격리 통보서 등을 첨부해 방문시험을 신청한 수험생에 한해 13일 동일 시간에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방침이다. 자택 시험은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관 1명 등 4명이 파견돼 감독하게 된다.

시내 121개(155개교) 시험장에 대해서는 12일 오후 증기살포와 화장실 염소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험 당일에는 정문으로 출입구를 통일하고 세정제와 체온측정기를 비치해 소독과 발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상이 보이는 환자는 의료반 문진을 거쳐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7만2000개의 마스크도 비치했다. 시험 종료 후에는 시험장을 재차 방역소독하기로 했다.

한편 자가 격리 수험생의 자택 시험을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형평성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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