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핫라인 전화했더니 중동 안갔으면 문제없다는 황당 답변”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14명이 추가돼 모두 122명이 됐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도 9명으로 추가 발생하면서 메르스 초기 증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민들은 발열 등의 메르스 유사 증세가 발생하면 정부가 만든 ‘메르스 핫라인’으로 문의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는 핫라인에 연결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응대가 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네이버와 다음 등의 주요 포탈사이트를 비롯해 오늘의유머 사이트 등에는 메르스 핫라인의 무책임한 대응 방식에 대해 지적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 시민은 메르스 핫라인에 전화를 했다가 상담사의 황당한 답변에 분통을 터트렸다고 했다.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시민이 핫라인에 전화를 하면 상담직원은 첫 번째 질문으로 ‘중동에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두 번째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를 두고 이 시민은 “중동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면서, “현재 2차, 3차 감염자들이 다 중동에 들른 적이 있어서 메르스에 걸리지 않은 것은 아니냐. 정부의 무능함이 이러한 핫라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역시 편도선이 붓고 발열 증세 등 메르스 의심 증세가 있어 핫라인에 전화를 걸었다가 똑같은 응대를 받았다고 한다. 이 시민은 “메르스 확진 환자랑 접촉한지를 도대체 어떻게 알겠느냐”며 “메르스 유사 증세가 있다면 누구든지 검사를 해주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 내가 메르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없는 것에 다름없다. 정부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통화도 어렵고, 막상 연결이 된다고 해도 성의가 없는 메르스 핫라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동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접촉하지 않았다고 해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정말 쿨한 태도”라며 “차라리 메르스 핫(HOT)라인을 쿨(COOL)라인으로 바꾸지 그러냐”고 비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감염된 후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주로 38℃ 이상의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또 설사나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평소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돼 일부 심한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메르스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증상만으로 메르스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메르스 핫라인이나 보건소로 연락해 안내에 따라야 한다. 한편, 메르스 핫라인 번호는 기존의 043-719-7777에서 109로 변경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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