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메르스 전파가 반드시 병원 내 감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 간 감염이 더 위험하다.”
메르스 괴담으로 인한 첫 피해 병원이라고 자칭한 여의도성모병원의 송석환 병원장은 “병원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부가 잘못된 정보를 언론 등에 제공하여 병원이 막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6번 환자의 사위인 88번 환자가 감염된 곳은 여의도성모병원'이라고 밝힌 부분을 해명하고, SNS 괴담은 영등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5월 27일 6번 메르스 환자가 의심환자로 추정돼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6번 환자를 국가지정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시킨 바 있다. 이후 3차 감염자는 이 병원에서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뒤 가택에서 자가격리 조치된 의료진들은 15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국내 메르스 사태를 놓고보면, 여의도성모병원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늑장 조치가 메르스 확산을 야기하고 있다는 게 일부 의료계의 지적이다.
또한 보건당국이 병원 내 감염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가족 내 감염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확진자 중에는 가족 내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많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감염됐다고 해서 병원 내 감염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가족을 간병하기 위해 가까이에서 접촉한 것이 더욱 더 큰 문제다"며 "병원 내 감염 외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병원 의료진들은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지금도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의료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병원들이 감염의 온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정부가 적극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배포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보도참고자료에 의하면 2015년 6월 8일에 확진된 ‘88번’ 환자가 2015년 5월 28일 여의도성모에서 확진된 ‘6번’ 환자와 동일 병실에 체류하여 발병한 것처럼 기재돼 있었다.
‘6번’ 환자는 2015년 5월 26일 밤에 타 병원에서 패혈증, 폐렴 의심 하에 본원 응급실로 전원 되어왔으며, 당일 중환자실로 입원시키고, 다음날 아침 MERS를 의심하여 중환자실 내의 1인 음압 격리병상으로 격리 조치 한 후 질병관리본부의 확진 판정 결과 2015년 5월 28일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을 하는 등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모범적으로 대응을 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의해 ‘88번’ 환자가 여의도성모병원 내에서 ‘6번’ 환자에 의해 감염이 된 것으로 언론 보도된 내용(‘5.28일 여의도성모병원 동일 병실에서 접촉한 경우이고’)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있다. 즉, 이러한 사례는 병원내 감염 보다 가족내 감염”이 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