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새누리당인데… 박원순 놓고 “칭찬 받아 마땅” vs “참 나쁜 사람”

같은 새누리당인데… 박원순 놓고 “칭찬 받아 마땅” vs “참 나쁜 사람”

기사승인 2015-06-15 10:1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문제 제기로 대한민국 전체, 특히 지자체가 포함돼 혼연일체의 대응체계가 조성된 점 때문에 박 시장이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서울 양천구의) 메디힐 병원의 경우 코호트 격리라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결정을 했다. 이런 결정으로 양천구의 전반적인 위기 대응 수준이 높아졌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소조치가 문제지, 과잉조치가 문제될 수 없다. 그래서 박 시장이 잘 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메르스 문제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일치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박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아침소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박 시장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부의 무능과 초동대응 실패, 늑장대응 등을 빌미로 박원순 시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고, 심지어 계급 갈등까지 조장하는 현상이 나타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 14일 박 시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전권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삼성서울병원에 전권을 부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미 13일 밤에 구성됐고 첫 회의를 14일 오전에 했다”며 “이런 것을 두고 흑색선전이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 시장이 환자 이송요원 등 비정규직 2944명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관해서도 “계급 갈등을 조장한다”고 지적하며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계급갈등을 선동하는 후진적인 정치 모습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의원도 “(2944명을) 전수조사 하라는 건 환자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다. 전수조사를 누가 하나. 사람이 없다”며 “당장 고발할 일이고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정치놀음도 분수가 있지, 박 시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그 반대다. (서울시는) 이것(메르스 사태)을 악용해서 어떻게 입지를 굳건히 할까 하는데 경기도는 여야가 합심해서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노근 의원은 ’35번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오보가 났던 데 대해 “그 발언의 진원지가 서울시 직원이라는 것 아니냐”며 “발언의 진원지가 정말 서울시라면 엄중한 책임, 형사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주민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강석훈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바이러스 문제로 시작했는데 우리 국가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이 일이 복지부만의 일이 아니고 외교부, 국방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챙겨야 할 일이 많은데 밀접해있는 한 두 부서를 제외하고는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한국이란 나라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불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우 의원도 “국회법 파동도 그렇고 메르스 사태도 그렇고 이렇게 심각하게 된 원인은 소통 부재”라며 “주요 병원에 대한 정보공개 등이 됐어야 의심 환자 이동경로가 파악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제 때 안 이뤄져서 지금 이런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