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똥볼 찼다!” 논란에 “똥볼이라도 차라!” 정부 비판 쇄도… 朴대통령과 비교 게시물 급증

“박원순 똥볼 찼다!” 논란에 “똥볼이라도 차라!” 정부 비판 쇄도… 朴대통령과 비교 게시물 급증

기사승인 2015-06-16 11:1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기자회견을 ‘똥볼’을 찬 것이라고 비유했다. 정부·지자체와 의료기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선 코미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검찰의 박 시장 수사와 관련해 “만약에 수사에 착수를 한다면 박 시장뿐만 아니라 최경환 총리권한대행도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메르스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확하게 사실을 공표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막 고발하기 시작하면 서로 좌우진영간의 고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걸 고발한 단체도 제가 볼 때는 사려깊지 못한 것 같고. 그래서 일부분은 또 무혐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 전체가 지금 봉숭아학당”이라며 “늦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똥볼 원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기자회견 때) 요구한 게 35번 환자 1565명을 다 조사를 해야한다고 했는데. 이게 완전히 엉뚱한 곳에 똥볼을 찬 것”이라며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 역학조사할 시간에 엉뚱하게 35번 1565명을 했고 결과적으로 1565명 중에 나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의 긍정적인 점은 정부가 워낙 무능하다 보니까 초기대응에 실패하고. 여기에 대해서 센 이야기를 하니까 사람들한테, 사회한테 경각심을 준 것”이라며 “똥볼을 세게 차서 경각심이 일깨워진 거지 박 시장이 찬 볼이 정확하게 골대로 들어간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과잉대응은 필요할 수가 있는데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자꾸 쏟아붓는다”고 박 시장을 정조준했다.

하 의원이 속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 모임인 ’아침소리’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박 시장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부의 무능과 초동대응 실패, 늑장대응 등을 빌미로 박원순 시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고, 심지어 계급 갈등까지 조장하는 현상이 나타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이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특별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미 13일 밤에 구성됐고 첫 회의를 14일 오전에 했다”며 “이런 것을 두고 흑색선전이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 시장이 환자 이송요원 등 비정규직 2944명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에 관해서도 “계급 갈등을 조장한다”고 지적하며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계급갈등을 선동하는 후진적인 정치 모습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의원도 “(2944명을) 전수조사 하라는 건 환자를 포기하라는 이야기다. 전수조사를 누가 하나. 사람이 없다”며 “당장 고발할 일이고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정치놀음도 분수가 있지, 박 시장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는 굉장히 잘 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그 반대다. (서울시는) 이것(메르스 사태)을 악용해서 어떻게 입지를 굳건히 할까 하는데 경기도는 여야가 합심해서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노근 의원은 ’35번 환자’가 뇌사 상태라는 오보가 났던 데 대해 “그 발언의 진원지가 서울시 직원이라는 것 아니냐”며 “발언의 진원지가 정말 서울시라면 엄중한 책임, 형사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주민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강석훈 의원은 “메르스 사태가 바이러스 문제로 시작했는데 우리 국가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이 일이 복지부만의 일이 아니고 외교부, 국방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챙겨야 할 일이 많은데 밀접해있는 한 두 부서를 제외하고는 적극적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한국이란 나라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불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우 의원도 “국회법 파동도 그렇고 메르스 사태도 그렇고 이렇게 심각하게 된 원인은 소통 부재”라며 “주요 병원에 대한 정보공개 등이 됐어야 의심 환자 이동경로가 파악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제 때 안 이뤄져서 지금 이런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하지만 같은 당 김용태 의원은 박 시장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김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문제 제기로 대한민국 전체, 특히 지자체가 포함돼 혼연일체의 대응체계가 조성된 점 때문에 박 시장이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서울 양천구의) 메디힐 병원의 경우 코호트 격리라는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결정을 했다. 이런 결정으로 양천구의 전반적인 위기 대응 수준이 높아졌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잘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소조치가 문제지, 과잉조치가 문제될 수 없다. 그래서 박 시장이 잘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르스 문제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일치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박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똥볼이라도 찼으면’ ‘정부를 움직이게 한 똥볼’ ‘이런 똥볼은 계속 차도 된다’ 등 박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6일 메르스 사태로 휴업 후 수업을 재개한 초중교를 방문해 교실 수업상황을 점검하고 학교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메르스 대응 현장 방문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 8일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12일 경기도 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 14일 동대문상점가에 이은 다섯 번째로 일선 학교 현장을 찾은 건 처음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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