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2012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시작으로 한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 움직임을 보이자 메르스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제약업계에서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사망하고 있는 실정에서 백신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현재까지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법이 없다. 메르스에 한 번 감염이 되면 치사율이 10~40%에 육박하는 등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메르스 백신 개발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정부와 제약사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유명 제약사들이 메르스 백신의 경제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백신 개발에 대한 비용을 부담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제너연구소의 에드리안 힐(Adrian Hill) 교수는 "도대체 얼마나 메르스 바이러스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할 때까지 백신 개발이 늦어져야 할 것이냐”며 “메르스가 2012년 최초 발병 이후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 간 감염은 이미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는 이미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을 포함, 적어도 25 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메르스의 주요 증상은 기침, 발열이며 호흡 문제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폐렴 증상과 신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메르스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험을 그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메르스 백신은 이미 개발됐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조만간 백신을 개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레펙스(Greffex), 이노비오(Inovio), 노바박스(Novavax) 등 중소 바이오 회사들이 메르스 백신을 개발중이나 아직 전 임상 단계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같은 대형 제약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리플리 발로우(Ripley Ballou) GSK 감염병 전문가는 "우리가 현재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메르스가 확실하게 문제가 된다면 백신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메르스가 현재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질병의 위협 목록에 있다”며 메르스 백신 개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제약 회사는 누가 백신을 만들고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 등의 문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빌 게이츠 등 억만 장자 자선 사업가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초기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움직이는 데는 좀 더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