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두둔’ 창비, 결국 고개는 숙였는데…“표절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 모호한 사과

‘신경숙 두둔’ 창비, 결국 고개는 숙였는데…“표절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 모호한 사과

기사승인 2015-06-18 20:18: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창작과 비평(창비)가 지난 17일 작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부인하고 신 작가를 두둔하는 취지의 입장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18일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창비는 사과문에서도 “표절의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라거나 논란이 된 회사 입장을 ‘내부 조율 없이’ 냈다는 등 모호한 내용을 담았다.

창비는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며 기존의 표절 부인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다음은 창비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과문 전문

먼저 신경숙 작가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6월 17일 본사 문학출판부에서 내부조율 없이 적절치 못한 보도자료를 내보낸 점을 사과드립니다. 이로써 창비를 아껴주시는 많은 독자들께 실망을 드렸고 분노를 샀습니다.

보도자료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신경숙 작가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존중하면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신경숙의 ‘전설’이 내용과 구성에서 매우 다른 작품이라는 입장을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적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독자들이 느끼실 심려와 실망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간 작가와 독자를 존중하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진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한국문학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출판사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점은 어떤 사과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뼈아프게 돌아보면서 표절 문제를 제기한 분들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유롭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언제나 공론에 귀기울이겠습니다.

현재 제기된 사안에 대해서는 작가와 논의를 거쳐 독자들의 걱정과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부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조치를 마련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문학과 창비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보내준 질타를 잊지 않고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2015년 6월 18일

창비 대표이사 강일우 드림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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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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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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