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퍼뜨리겠다!” 유언비어·괴담에 강남이 떨고 있다

“메르스 퍼뜨리겠다!” 유언비어·괴담에 강남이 떨고 있다

기사승인 2015-06-19 13:2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서울 강남에서 60대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라며 ‘메르스를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닌 탓에 주민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1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날 강남구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보건소 상황실로 “한동네에 사는 남성이 ‘메르스에 걸렸는데 주위에 다 퍼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보건소는 주민 불안을 우려해 관련 사실을 수서경찰서에 알리고 수사의뢰했다.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 남성은 개포동에 사는 유모씨(67)로 확인됐다. 보건소가 조사한 결과 유씨는 메르스 환자도, 자택격리 대상자도 아니었다.

지난 16∼17일 강남 지역에서는 ‘강남 D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메르스에 걸렸다’, ‘C 이비인후과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L아파트에 산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주민들이 불안했다.

보건소 측은 강남 지역에 유사한 유언비어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 주민 불안감이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해 구내 아파트 단지에 ‘메르스 확진자가 돌아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있지만 거짓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의 방송을 하도록 조치했다.

보건소 측이 수서경찰서 수사과에 공문을 발송해 메르스 환자 행세를 한 유씨를 처벌해달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경찰은 뒤늦게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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