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코너인 ‘민상토론’의 불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개콘에서 민상토론은 방송되지 않았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정치적 외압설이 쏟아졌다. 앞서 14일 방송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 정부의 부족한 위기 대처 능력을 꼬집었기 때문이다.
이 방송에서 평소 사회자 박영진의 질문에 답변을 꺼리던 토론자 유민상은 “이번 건은 얘기를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부의 대처가 빨랐더라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보건복지부 예방지침을 겨냥한 듯 “낙타 고기는 도대체 어디서 먹으라는 것이냐”고 황당해했다.
박영진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심하다?” “장관이 보건을 모른다?” “장관 그만해라?” “서울시장은 잘했다?” “서울시장은 왜 제 마음대로 이야기하냐? 지자체가 나서서 혼란만 키웠다?” “정부가 뒷북을 쳤다?” 등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코멘트를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들고 나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의 마스크 논란도 언급됐다.
방송 말미엔 “다음주 이 시간엔 메르스와 전쟁을 선포하시고 N95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신 유민상씨를 모시고 메르스에 묻힌 정치적 이슈를 본격적으로 해부해드리도록 하겠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1일 민상토론은 불방됐다. 앞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개콘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정치적 외압설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개콘 측은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결방한 건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개콘 측은 “17일 녹화에서 제작진이 봤을 때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민상토론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코너를 다듬어 24일 녹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8일 민상토론 주제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