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별전은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부정적이거나 과장된 이미지에 가려져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의 왕비와 후궁들을 새롭게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왕비를 정점으로 하는 궁중 여성의 공식적인 위계인 내명부(內命婦)를 시작으로, 왕실 밖 사대부 여성이 간택 과정을 거쳐 왕비로 책봉되거나 후궁으로 봉작(封爵)된 후, 별궁(別宮)에서 예비 신부 교육을 받고 왕과 가례를 올림으로써 영광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소개한다.
왕실 여성으로서 받아야 할 독서를 통한 교육과정, 왕자를 낳아 대통을 잇는 출산, 왕비가 주관하여 친히 뽕을 따서 누에를 치는 의식인 친잠례(親蠶禮) 등 왕비의 역할과 권한을 비롯하여 왕비와 후궁의 죽음을 추모하는 상장례(喪葬禮)와 사당에 대해 살펴본다.
문화재청은 “왕실 여성의 기품을 드러내기 위한 의생활, 여가 속 문예활동, 불교를 통한 신앙생활, 사유재산과 경제생활에서 보이는 왕실 여성의 주체성과 위상 등을 알아보고, ‘한중록’, ‘인현왕후전’ 등 궁중 문학작품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왕실 여성들의 삶을 되새겨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왕실의 존엄성과 위계를 보여주는 황원삼, 홍원삼, 녹원삼 등 왕실 여성의 복식과 황후와 왕비, 세손빈이 사용했던 인장(印章, 도장) 등 왕비와 후궁과 관련된 유물 총 3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에는 조선의 왕비와 후궁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강연회가 오는 23일과 8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강연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문의: 02-3701-7633, 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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