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이은우가 19일 방송된 ‘SBS 스페셜-여배우와 만재도 여자’ 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은우는 주류 CF로 데뷔해 영화 ‘펀치 스트라이크’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 ‘10억’ ‘육혈포 강도단’ ‘분노의 윤리학’, TV 드라마 ‘산너머 남촌에는’ ‘TV 방자전’에 출연했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서 1인 2역의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은우는 만재도에서 8박 9일동안 섬처녀로 살아가며 지내던 중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뫼비우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가기 전에도 아르바이트를 했고, 갔다 오고 나서도 쭉 했다”며 “시급 받는다. 최저 임금으로 시작해서 올랐다”고 말한 뒤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이은우는 “너무 나한테만 갇혀 산 것 같고 요즘에는 특히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가슴을 울린다”며 “나는 계속 뭔가 벗어나려고 하면서 부딪히고 깨지고 상처받고 그러는데 한 자리에서 묵묵히 몇십 년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이라는 게 뭔가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이날 방송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은우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하시고 안 보고 산지 좀 됐는데 마지막 순간을 못 지켜 드렸다. 일본에 영화 찍으러 갔는데 삼촌에게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제주도에 계셨다는데 그것도 몰랐다. 휴대전화에 제주도를 혼자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으신게 있는데 그게 제일 잊혀지지 않는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때 찾아뵙지 못했던 게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만재도를 떠날 때도 눈물을 흘렸다. 이은우는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다른 길로 도망가려고 했는데 이 분들은 끊임없이 살아내신다. 이 분들한텐 제 나이대가 꽃피는 시기가 아니라 이미 삶의 전쟁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작진이 갑작스레 “은우씨는 오늘 갈 것”이라고 만재도와의 이별을 통보하자 이은우는 “오늘 절 보내시겠다고요?”라며 “가야죠. 떠날 사람은 떠나는 게 맞는 것 같아”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이제 섬을 보면 예쁜 풍경이 아닌 그곳에 사는 여자의 삶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역과 홍합’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충분히 미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도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