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안윤태 PD가 “상황을 잘 모르는 아이들까지 비난을 받고 있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5일 SBS에 따르면 안 PD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 모자와 함께 취재를 다니면서 목격했다. 분명히 아이들과 엄마는 너무 너무 사랑하는 관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연속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이 엄마의 거짓말로 끝났고, 한 무속인의 조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큰 파장을 낳았다. 두 편의 시청률은 각각 10.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와 9.4%를 기록했다.
안 PD는 “방송은 끝났지만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 (어머니) 이씨는 여전히 무속인을 옹호하고 있다. 무속인과 차단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안 된 것 같아 걱정”이라며 “세 모자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가해자로서 법적 조치가 들어가야겠지만 피해자로서도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형제를 어머니로부터 강제로 분리시키는 결정에 대해선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과연 옳은 판단일까’ 잠이 안 올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 경찰도 근거 부족으로 못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꼭 필요했다. 이런 판단을 내리기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아직 이 상황에 대한 이해조차 못하고 있다. 병원에서도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한다. 아이들은 언론과의 접촉도 차단된 상태다. 바른 치료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머니 이씨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냈지만 엄마는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이고 그 부분을 무속인 김씨가 파고든 것 같다”며 “이씨에게 김씨는 절대적 존재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PD에 따르면 아이들과 강제 분리된 날 이씨는 경찰 직권으로 병원에 갔지만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 걸 알고 있던 병원 측이 이씨 입원을 거부해 몇 곳을 더 돌아야 했다. 이씨는 아동학대혐의로 긴급 체포됐지만 검찰이 풀어줬다. 이씨는 아직 조사에 임하지 않고 다른 언론사와 접촉해 촬영하고 있다.
안 PD는 무속인 김씨에 대해선 “대답하기 정말 조심스럽다.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며 “김씨를 상대로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면 철저한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김씨의 체포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된 것과 관련, “2부 방송 전 담당 검사와 직접 통화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우리가 취재하며 직접 확인한 경험적 정황과 경찰의 여러 정황이 근거가 될 수 있을지 담당 검사에게 말하고자 했지만 실패했고 연거푸 기각됐다. 검찰의 신중한 판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쉽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안 PD는 “직접 이들을 만나고 취재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있다. 아이들도 곧 성인이 되는데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 게 나중에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까봐 너무 걱정된다”며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