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이 박근혜 대통령 동생 근령씨가 최근 일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데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아무런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고 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김 고문은 친박계 원로로 꼽힌다.
김 고문은 “국민이 박 대통령을 향해 ‘자기 동생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이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인데 동생이 재를 뿌리고 장애물로 등장했다”며 “더 이상 방치하면 근령씨가 2차, 3차의 사고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근령씨는 최근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왕을 ‘천황 폐하’로 부르기도 했다.
근령씨는 5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망언이라고 말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숨을 걸었다면 지나친 표현일 수도 있겠으나, 한국 정부에서는 계속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언니(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영향이 나쁘게 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근령씨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질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MBN 의뢰를 받아 지난 6일 전국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근령씨 발언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는 응답이 79.9%로 조사됐다. ‘적절한 발언이다’는 응답(7.6%)보다 10배가 넘는 수치다. ‘잘 모름’은 12.5%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