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KBS ‘나를 돌아봐’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또다시 출연진 때문이다.
‘나를 돌아봐’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수는 19일 경기도 양주시 한 캠핑장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외주제작사 PD A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A씨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최민수는 폭행 직후 A씨를 찾아 사과하고 화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A씨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A씨도 “최민수와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당초 KBS와 제작진은 ‘나를 돌아봐’ 방송에 최민수의 사과 영상을 넣는 것으로 폭행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시청자게시판은 물론 SNS에선 최민수를 비판하는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한국독립PD협회는 “최민수가 제작 PD를 폭행한 사건을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독립제작자들을 을로 보는 갑의 고질적인 반인권적 행위를, 행동의 모범을 보여야한 스타 연예인 출연자가 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민수 하차 요구가 빗발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KBS와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21일 방송 당일 결방을 결정했다. “제작진이 출연자 관리와 촬영 전반에 대해 통제를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아직 28일 방송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방송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국 여론이 변수다. 이미 프로그램 자체가 만신창이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될 정도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영남과 김수미의 언쟁을 시작으로 출연진들의 잡음이 계속되면서 상대방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는 ‘역지사지’ 기획의도도 우습게 됐다.
최민수 불똥은 ‘불후의 명곡’으로도 튀었다. 지난주 ‘번안가요 특집’에 출연한 최민수 분량이 편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