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치킨값 논란편] 생닭 1200원, 치킨값은 2만원?… 국민간식의 불편한 진실

[봉기자의 호시탐탐-치킨값 논란편] 생닭 1200원, 치킨값은 2만원?… 국민간식의 불편한 진실

기사승인 2015-08-26 04:51: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강주형 아나운서▶이어지는 시간은 쿠키TV의 인기 코너죠. 봉기자의 호시탐탐입니다. 그리고 호시탐탐을 책임지는 남자, 조규봉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규봉 기자▷네. 안녕하세요.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치킨 값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네. 한 번쯤 나올 것 같았어요. 치킨 값, 너무 비싸거든요. 이제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닌 것 같아요. 치킨 값. 계속 오르고 있는 게 맞죠? 어느 정도로 상승하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10년간 치킨 값의 상승률은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선보이는 신제품 치킨은 1만 원을 넘어 이제 2만 원 시대까지 넘보고 있고 두 마리를 한 마리 가격에 판매한다는 업체마저도 절대 싼 것이 아닌 현실이죠. 그래서 소비자는 물론 양계농장의 불만 역시 끝이 없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양계농장이요?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니 불만이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양계농장은 왜 그런가요?

조규봉 기자▷치킨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지만 치킨의 원료인 생닭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양계농가들은 치킨 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양계농가가 치킨 값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조규봉 기자▷양계농가 주장의 핵심은 닭, 그러니까 육계 가격인데요. 가격은 매년 비슷한 수준인데 치킨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거죠. 양계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육계 가격과 치킨 가격 추이를 비교했더니 10년 전 닭 가격은 1kg당 1242원으로 1500원 수준인 현재와 비슷했는데, 평균 1만1000원 수준이던 프라이드 치킨 가격은 현재 1만6000원 수준까지 올랐다는 겁니다.

강주형 아나운서▶치킨의 주원료인 닭 값은 떨어지는데 치킨 가격은 계속해서 오른다는 거죠?

조규봉 기자▷네. 양계협회가 최근 10년 동안 치킨 값과 육계 산지 값,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을 비교해 본 결과 치킨 값은 45% 상승한 반면 육계 산지 값은 25% 올랐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그렇군요. 치킨 값이 인하되어야 소비가 늘어나 양계농가들 에게도 도움이 될 텐데 안타깝네요. 조기자, 그런데 요즘 이렇게 생 닭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조규봉 기자▷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FTA 타결로 인해 수입육이 굉장한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닭은 주로 미국하고 브라질에서 수입되는데 최근 미국에서 조류독감이 돌아서 이제 브라질 닭고기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또 하나는 우리나라 닭고기의 생산량이 과잉되는 부분입니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소비량은 줄고 생산량은 그대로라면 결국 생산량이 과잉되어 남을 수밖에 없고 그건 가격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죠.

강주형 아나운서▶이게 참, 뭐가 먼저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치킨 가격이 올라가니까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드니까 생산량은 과잉되고. 이렇게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내려가는 생닭 가격에 비해 치킨 값은 왜 오르고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킨에서 생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습니다. 치킨 값이 매년 오르는 것은 수수비용, 스타마케팅비용, 메뉴개발비, 지역별 임대료 외 여러 요인으로 최종 치킨 가격이 산출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각종 식용유나 인건비가 치킨 값에 반영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일매일 시세를 따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3~6개월 단위로 산지 농가와 협의한 가격으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단순히 육계 가격 변동 분으로 치킨 가격 책정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여러 가지 제반 비용이 치킨값을 올리는 거군요. 그렇다면 조기자, 여러 치킨 중 어떤 프랜차이즈의 치킨이 가장 비싼가요?

조규봉 기자▷지난해 7월에 출시된 네네치킨의 ‘스노윙치즈치킨’과 12월에 출시된 BBQ ‘치즐링치킨’은 최대 1만9000원입니다. 또 지난달 22일 BBQ가 신제품으로 출시한 '레드핫갈릭스' 치킨 한 마리는 1만9900원으로 인기 있는 제품들보다 더 가격을 높였고요.

강주형 아나운서▶이래서 간식이 간식이 아니라는 말이 돌았군요. 그 두 가지 치킨만 비싼 건 아닐 텐데요. 다른 비싼 치킨들도 있죠?

조규봉 기자▷그렇죠. 지난 연말에 출시된 멕시카나 ‘눈꽃치즈치킨’, BHC ‘뿌링클치킨’과 페리카나의 ‘뿌리오치킨’은 1만7000원 입니다. 문제는 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언급한대로 치킨의 원료가 되는 생 닭 가격은 떨어지고 있단 말이죠.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양계업계는 생 닭 한 마리를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치킨 판매 가격을 올려 프랜차이즈 본사만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그런 지적이 나올 만 하네요. 생 닭 가격인 1200원에 비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원료 값의 16배가 넘는 1만9000원의 가격으로 치킨을 판매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이거든요. 양 쪽이 함께 하는 가격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규봉 기자▷그렇습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양계협회가 치킨값 인하를 주장하는 것이죠. 대한양계협회는 대형 치킨외식업체와 외식산업협회, 프랜차이즈협회 등을 상대로 치킨값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거든요. 하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습니다. 치킨업계 관계자들은 “치킨값 가격 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그렇군요. 오늘 봉기자의 호시탐탐에서는 떨어지고 있는 닭 값에 반비례해서 계속 오르고 있는 치킨 값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치킨은 국민 메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지만 그 가격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겠네요. 조기자, 프랜차이즈 업계 측에서는 아직 별 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앞으로 다른 입장 발표가 나오면 호시탐탐 시간을 통해 다시 전해주세요.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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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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