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전 국회의원 겸 방송인 강용석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의사 등의 재판에 변호인 자격으로 법원에 나와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씨와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국민감시단’ 대표 서모씨 등의 재판에 출석했다.
강 변호사는 재판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제 주변의 의사들은 사진(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 MRI 사진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을 겹쳐보면 상식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직접 법정에 나오면 된다. 이걸 피하려고 영국에 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3년 만에 다시 이 사건을 맡은 배경에 대해 “그 당시 내가 계속 얘기했으면 아무도 안 믿었을 것”이라며 “지금 내가 얘기하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 시절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가 2012년 2월 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에 나서자 검사 당일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양씨 등 7명은 2년 넘도록 주장을 굽히지 않다가 고발돼 지난해 11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주신씨를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해 소재지 파악을 지시했으나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가족으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 박 시장 측은 법정에 참석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강 변호사는 최근 ‘너! 고소’라는 문구의 광고판을 지하철역에 게시해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품위훼손’ 심사에 회부된 것에 대해 “광고 2탄, 3탄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변회에서 하지 말라면 못하지만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강 변호사는 유명 블로거 A씨와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출연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한 상태다.
강 변호사는 1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와의 홍콩·일본 여행설에 대해 “아내는 내가 왜 홍콩과 일본에 갔는지 이미 다 알고 있고 뭐 했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수영장 사진에 찍힌 남성이 본인임을 인정하며 “그 사진은 A씨 남편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증거로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찍지 않은 사진이고, A씨가 (내가) 아니라고 하니 아닌 줄 알았다”며 “그래서 수영장 사진에 대해 처음에 아니라고 부인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선 “남편 쪽에서 증거 자료로 제출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증거로 낸 것들이 증거 자료로 채택이 되지 않으니 언론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여행 중 사용된 신용카드는 “지인과 A씨가 일본 여행을 왔고 난 종편 프로그램 촬영 차 일본에 갔는데 당시 A씨가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내게 소개해줘서 몇 개의 사건을 맡아 변호했다”며 “돈으로 소개비를 줄 수도 없고, 대신 일본에서 지인과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촬영 일정 때문에 저녁을 함께 할 수 없었고 카드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근황에 대해선 “추석 전까지 상담 예약이 꽉 차 있다.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할 때 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불륜설을 보도한 기자 고소에 대해선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다. 고소한 이후 해당 기자를 만난 적도 없고,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다른 방송에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는데 JTBC ‘썰전’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열심히 했던 방송이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