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추석 연휴 텔레비전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MBC ‘일밤-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명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일약 대세가 된 예능을 쫓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다. 명절하면 떠오르는 콘셉트를 비롯해 ‘듣고’ ‘먹는’ 소재가 많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예고된다. 물의를 빚은 노홍철과 이수근, 친정 KBS로 돌아온 전현무도 만날 수 있다.
△듣고 먹고=포문은 주말을 앞둔 24일 MBC가 연다. 지난해 연말 최고 화제였던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후광을 누린 ‘어게인-인기가요 베스트 50 95-96’이 방송된다. 1990년대 인기 그룹들이 당시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재현한 무대에 오르는 일종의 ‘추억 팔기’ 콘셉트다. MBC는 25일에도 ‘듀엣가요제 에잇플러스’를 통해 걸그룹 8팀 멤버와 일반인의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듣는’ 특수를 누리기 위해 SBS도 과거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명곡을 재조명하는 ‘심폐소생송’을 26일 내놓는다. 윤종신과 유세윤, 붐이 MC로 나선다. KBS는 28일 송해가 진행하는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은 포맷을 살짝 변경해 ‘아이돌 전국노래자랑’을 방송한다.
‘먹방’도 계속된다. 27일부터 29일까지 3부작으로 방송되는 KBS ‘세계미(米)식대전’은 쌀 요리를 개발하기 위한 각국 요리사들의 대결을 담았다. SBS도 스타와 어머니가 함께 출연해 요리 대결을 펼치는 ‘어머님이 누구니’를 29일 방송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가수 로이킴,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쥬얼리 출신 이지현, 요리연구가 이혜정 등이 출연한다.
△돌아온 노홍철과 친정 복귀한 전현무=음주운전으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노홍철의 컴백작인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올 추석 예능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11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노홍철이 4명의 젊은이와 함께 20일 동안 체코 프라하에서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유럽을 횡단하는 모습을 담았다. 27일과 28일 2부작으로 방송된다.
KBS는 친정으로 돌아온 전현무를 대놓고 밀어주는 분위기다. 28일 방송되는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전현무의 다양한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그동안 톱스타만 맡아온 1인쇼 포맷이라 관심이 높다. 불법도박으로 파문을 빚은 이수근은 26일과 27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라디오 특집 ‘트로피’로 돌아온다. 최근 트로트 계에서 젊은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경향에 맞춰 기획된 예능이다.
△‘복면가왕’ 다음은 나=정규 편성을 노리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많다. MBC는 28일 바쁜 활동 등의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연예인들이 부모의 일터로 함께 동반 출근해 부모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예능인 ‘위대한 유산’, 소위 ‘덕후’로 불리는 마니아들을 초대해 그들의 놀라운 능력을 확인하는 ‘능력자들’을 29일 방송한다.
KBS는 유희열과 정형돈, 유병재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속 보이는 라디오-여우사이’를 29일 준비했다. 라디오 생방송을 둘러싼 제작 과정 및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14일과 19일 생방송이 진행됐다. 스타일리스트 도움 없이 ‘나 홀로 옷 입기’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그리는 KBS ‘네 멋대로 해라’도 이날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