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전원주(76)가 20대에 첫 남편과 사별하고 재혼한 심경을 방송에서 처음 털어놨다.
6일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에서 전원주는 첫 남편이 돌이 갓 지난 아들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직후인 1969년 아들 하나를 둔 남편과 재혼했다고 밝혔다.
전원주와 첫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재규씨는 친할머니 손에서 크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재혼한 어머니와 살게 됐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성씨가 아버지, 형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가슴 졸이며 늘 고통 속에 살았다고 털어놨다. 연기 생활로 바빴던 어머니 때문에 심한 모성 결핍을 겪었고,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고도 했다.
전원주는 여자의 일부종사가 당연시되던 시절에 아들에게 재혼으로 상처를 줬다. 연기자로 성공해야 한다는 욕심에 바쁘기도 했고 낳은 자식만 예뻐할 수 없어서 둘째 아들을 많이 안아주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원주는 돈을 쓸 줄만 알았지 벌지 못했던 남편을 대신해 낳은 자식과 기른 자식을 모두 뒷바라지했다. 재규씨에게 상처를 줄까봐 여섯 번이나 유산을 하면서 자식을 낳지 않았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전원주는 자식에게 준 상처를 돈으로라도 보상하고파 지금도 열심히 활동한다.
프로그램은 반세기 가까이 서로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던 모자가 중국을 7박8일 동안 여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는다.
한편 전원주는 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아이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비밀로 했었는데 다들 장성해서 이제는 다 알게 됐고, 또 나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에게 내가 죽기 전에 ‘속 비밀’을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리얼극장’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어 “남편은 제가 28살에,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며 “아들의 설움이 그렇게 깊었는지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언제나 웃는 아이였다. 그런데 방송 중 아들이 겪은 마음 고생을 들어보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