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고지혈증 발견 후에도 치료 저조…검사로만 끝나”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고지혈증 발견 후에도 치료 저조…검사로만 끝나”

기사승인 2015-10-07 11:54: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국가건겅검진을 통해 고지혈증을 진단받아도 적극적인 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은미 연구원은 2003년부터 2010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2차례 이상 받은 수검자 46만54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지혈증으로 첫 진단받은 11만4085명(24.5%) 중
치료제인 스타틴(statin)을 6개월 이내에 처방받은 환자 수는 9842명(8.6%)에 그쳤으며 다음번 국가건강검진까지 후속치료를 이어간 환자는 4101명(3.6%)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사진)는 “국가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발견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발견된 질환의 사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고지혈증 진단 후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을 조사한 결과 20785명이 이전 검진에 이어 고지혈증을 다시 진단받았다. 하지만 이중 6개월 이내에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는 2,529명(12.2%)에 그쳤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지방성분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다. 지방성분이 혈관벽에 쌓이면 염증을 일으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영국의 경우 2009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고지혈증을 포함한 검진 프로그램(NHS Health Check)을 시행한 이후 고지혈증 환자의 치료제 처방률이 14%(시행 전)에서 60.5%(시행 후)로 크게 올랐다”는 외국의 상황을 예로 들며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에 이뤄지고 있지 않는 국내 상황을 지적했다.

신동욱 교수는 “영국에서는 NHS 검진에서 질환이 발견된 경우 모두 일차의료인으로부터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의뢰가 이뤄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지서 한 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의 검사 시행 중심의 검진 체계를 일차의료인이 주축이 된 검진 후 관리로 바꿔야 한다. 6,000~7,000원밖에 되지 않는 상담료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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