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복통’ 염증장 장질환자 잦은 결석·휴가 경험

‘설사·복통’ 염증장 장질환자 잦은 결석·휴가 경험

기사승인 2015-11-14 06:0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6명은 질환 때문에 학업과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이 중 4명은 실제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장연구학회는 ‘제3회 행복한 장(腸), 해피바울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447명 대상으로 질환으로 인해 환자들이 직면하는 사회활동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3.1%는 ‘질환으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 또는 가사에 지장을 받는다’라고 대답했으며, ‘질환으로 인해 실질소득이 감소했다’라고 응답한 환자도 37.9%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질환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구체적인 형태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36%는 최근 6개월 이내 질환으로 결석·휴가를 낸 적이 있으며, 28%는 조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2명 중 1명은 6개월에 최소 3번 이상의 결석·휴가(51.4%)를 냈거나 조퇴(50.9%)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세대에게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이 학교 또는 직장 생활 중 결석이나 휴가 및 조퇴를 사용해야 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학습·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증상(결석·휴가 52.1%, 조퇴 58.6%)’과 ‘외래 진료(결석·휴가 28.9%, 조퇴 30.2%)’의 순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차재명 대한장연구학회 섭외홍보위원장(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염증성 장질환은 설사, 혈변, 복통 등의 증상 발현과 재발이 특징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수업이나 업무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의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병원 진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석·휴가를 내거나, 조퇴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자들의 일상 속 불편함을 초래하는 구체적인 증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은 최근 1개월 이내에 참을 수 없는 설사(57%)와 경련·복통(56.7%)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질환 자체를 숨겨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적극적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동수 대한장연구학회회장(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환자들이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걱정으로 질환을 숨기지 않고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주변의 이해와 배려로 사회 생활을 건강하게 영위하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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