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잡아라’…6000억 시장 ‘물전쟁’ 돌입

‘삼다수 잡아라’…6000억 시장 ‘물전쟁’ 돌입

기사승인 2015-11-18 05:00:08

[쿠키뉴스=최민지 기자]#잠실에 사는 40대 주부 김모씨는 대형마트를 갈 때마다 물 고민에 빠진다. 예전에는 물이 다 비슷비슷 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수 코너에 진열된 수많은 제품 중에서 어떤 제품이 내 입맛에 맞는지, 내 건강에 도움을 주는지 꼼꼼하게 따지게 된 것이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생수가 과즙음료와 탄산음료 매출을 추월하고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물맛까지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생수업체들이 수원지를 강조한 제품들을 앞 다퉈 내놓으며 ‘물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2009년 34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생수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서며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0% 정도 늘어난 6600억원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는 1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생수업체들이 해양심층수와 화산 암반수 같은 수원지와 성분을 강조한 물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닐스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수시장 누적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45.98%이고 그 뒤를 이어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가 5.43%, 농심 백산수가 5.40%, 롯데칠성 아이시스 8.0이 5.15%로 치열한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농심은 백두산 내두천을 수원지로 한 ‘백산수’를 출시했다. 세계 3대 광천수수계로 꼽히는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이용해 만든 백산수는 미네랄과 실리카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한 원수를 강조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10월 2000억원을 투자해 백두산 이도백하 지역에 백산수 신공장을 완공하고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8월 백산수 매출은 총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아이시스 8.0에 이어 지난 7월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에서 생산하는 백두산 하늘샘 2L를 출시하고 견제에 나섰다. 기존 생수 브랜드인 아이시스는 수원지에 따라 아이시스8.0, 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로 세분해 지역 명수를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원지와 성분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원F&B는 ‘미네랄이 살아있는 맑은 물’이란 콘셉트의 ‘동원샘물 미네마인’을 선보였다. 해태음료가 출시한 강원평창수는 나무가 우거진 지역에서 50년 넘게 순화된 물을 사용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제주만의 독특한 수자원인 용암해수를 담은 생수 ‘제주용해’를 내놨다. freepen07@kukinews.com

[쿠키영상] 테러 현장서 '이매진' 연주하며 파리를 위로하는 피아니스트

[쿠키영상] '겨우' 6살 소녀의 환상적인 브레이크 댄스

[쿠키영상] “아무나 져라!” 표범들 싸움 즐기는 하이에나들



최민지 기자
freepen07@kukinews.com
최민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