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이모저모] 3천 개의 브릭으로 사랑을 수놓다…레고 편

[키덜트 이모저모] 3천 개의 브릭으로 사랑을 수놓다…레고 편

기사승인 2015-11-19 17:25:55

[키덜트 이모저모] 1편…3천 개의 브릭으로 사랑을 수놓다



[쿠키뉴스=콘텐츠기획팀] 최근 몇 년간 TV,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서 키덜트라는 단어, 또는 현상을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키드(Kid)와 어덜트(Adult)란 단어의 합성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단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문화처럼 이해되고 그 규모 또한 커졌지만 필자 생각에는 이러한 문화 또는 욕구는 예전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에 추억으로 삼을 만한, 재미로 기억되는 무언가를 경험했을 때로 전제하면 말이다. 그 “무언가”가 장난감일 수도 있고, 영상매체, 놀이 등 다양한 것이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상업적으로 너무 장난감에만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어릴 때부터 운 좋게 다양한 볼거리나 장난감을 접하였다. 그 경험으로 고수의 경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가려 한다. 그 첫 번째 소재는 바로 레고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레고는 1970년대에 비로소 그 모습이 갖추어지기 시작했으며, 수십 년이 지난 현재에도 부품의 호환성은 100% 맞아떨어지고 있다. 필자가 보낸 어린 시절, 즉 80년대만 해도 레고라는 장난감은 소위 ‘있는’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상당히 고가의 장난감이었다. 물론 지금도 장난감군에서는 상당히 고가로 매김하고 있지만 국내 판매량은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한 건 키덜트도 분명히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이번에는 필자가 활동하는 동호회의 한 회원이 만든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LOVE’ 조각상(출처-wikimedia)

사진 속의 제품은 미국의 팝아트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LOVE’ 조각상이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공예술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의 러브 동상은 ‘V’와 ‘E’ 사이를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설로 연인들에게 인기장소라고 한다. 물론 이번에 소개하는 회원이 만든 ‘LOVE’는 사람이 들락거릴 수는 없다.



우리 회원들은 ‘좀처럼 쓸 일 없이 쌓여있는 빨간 색 브릭을 처리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LOVE’ 상 사진을 보고 만장일치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시작하는 이는 없고, 시간만 흐르던 차에 회원 박현수 씨(33, 회사원)가 나섰다.



나름의 제작 설계도를 가지고 단 이틀 만에 약 3000개의 브릭으로 아래처럼 만들어 냈다.



회원 박현수 씨는 다음에는 정말 사람이 드나드는 조각상도 만들 포부를 밝혔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그걸 감당할 만한 브릭이 없다. 그래도 30~40대가 주류인 우리 동호회에서 이런 재밌는 꿈을 꾸고,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키덜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키덜트는 돈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 단순한 수집이 아니다. 그 속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잠시나마 현실을 떠나 즐거움을 찾고 웃음짓는 것이 이 문화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키덜트=돈’이라는 잘못된 공식을 깨고, 스스로에게 안식을 주며 일상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건강한 취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민기 마이뮤지엄 대표

구성=쿠키뉴스 콘텐츠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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