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작합니다. 조규봉 기자,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인가요?
조규봉 기자▶ 국내 유통업계는 이른바 엄지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생필품부터 모든 소비를 하는 엄지족이 내수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뀐 소비패턴. 그리고 그로 인해 치열해진 소셜 커머스와 오픈 마켓의 전쟁을 중간 점검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스마트폰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 얼마나 늘어났나요?
조규봉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쇼핑. 즉 스마트폰을 통한 상품 구매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한 달 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 4440억 원으로,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의 49.2%를 차지했죠. 이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온라인 쇼핑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온라인 쇼핑 판매액이 43조 6046억 원으로, 대형마트 판매액보다 3조 3312억 원 많은데요.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강주형 아나운서▷ 이러한 모바일 쇼핑 시장의 급성장에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조규봉 기자▶ 일단 가격 경쟁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쇼핑은 클릭, 터치 한 번으로 언제든 고객이 옮겨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잖아요. 그런 특성 때문에 오픈 마켓과 소셜 커머스에서는 저마다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편의 서비스를 내놓는 등 고객 잡기에 한창일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인기가 올라가게 된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그러면서 소셜 커머스와 오픈 마켓의 전쟁이 시작된 것인데요. 특히 쿠팡, 위메프, 티몬. 이 세 회사로 대표되는 소셜 커머스는 그 태생 자체가 모바일 위주의 핫딜 제공 서비스잖아요.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매일 달라지는 할인쿠폰을 내세우며 초반 인지도를 높였죠. 하지만 그에 반해 오픈 마켓은 소셜의 기세에 눌렸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초반에는 좀 주춤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 마켓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소셜 보다는 한 발 늦게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초반 이야기일 뿐, 일단 지금 제 기준에서 중간 점검을 해보면, 오픈 마켓의 승리입니다. 가격이 소셜커머스에 비해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싼 가격에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는 소셜과 오픈 마켓. 어디가 더 싸다고 생각되나요?
강주형 아나운서▷ 음. 글쎄요. 저도 양 쪽 다 이용 중이긴 한데. 특별히 어디가 싼 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소셜에서는 다양한 할인 쿠폰을 많이 주고, 또 행사를 많이 진행하니까 좀 더 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네. 아마 대부분의 경우, 소셜이 더 쌀 것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실제로 그럴까요? 2016년 현재, 오픈 마켓과 소셜 커머스 중 어디가 더 쌀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주요 소셜 커머스와 오픈 마켓에서 판매중인 생필품을 무작위로 선별해 가격을 비교했는데요. 결과는 오픈 마켓의 압승입니다. 대부분의 생필품이 오픈 마켓에서 최저가로 판매되고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래요? 차이가 거의 없거나, 소셜 커머스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아니군요. 비교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어떤 제품이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 궁금해요.
조규봉 기자▶ 네. 먼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많이 드시는 커피 믹스를 예로 들어볼게요. 달달한 맛 때문에 구매가 거의 중독 수준이라고 하는 믹스 커피는 소셜과 오픈 마켓의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상품인데요. 320개가 들어있는 맥심 모카골드의 경우 쿠팡에서는 3만 1900원에 판매되고, 티몬에서는 3만 2900원, 위메프에서는 3만 1900원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오픈 마켓에서는 옥션이 가장 낮은 가격인 2만9800원에 판매 중이었고요. G마켓과 11번가도 각각 3만 9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 평균 가격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조규봉 기자▶ 오픈 마켓 3사 평균가는 3만 533원, 소셜 3사 평균가는 3만 2233원이었습니다. 오픈 마켓이 평균 1700원 더 저렴했죠.
강주형 아나운서▷ 휴지나 샴푸 등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경우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다른 생활용품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0롤이 든 크리넥스 순수 3겹 소프트 화장지의 경우, G마켓에서는 1만 3900원으로 판매되고요. 쿠팡에서는 1만 4900원. 티몬에서는 1만 5500원으로 판매중입니다. 소셜보다 오픈 마켓이 1000원 이상 저렴한 거죠. 또 케라시스 클리닉 샴푸는 쿠팡이 7000원으로 G마켓 8800원, 옥션9900원, 11번가9800원보다 저렴했지만요. 쿠팡에서 실제 구매 시 로켓배송 상품으로 9800원 이상 돼야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G마켓이 가장 저렴한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생활용품도 가격경쟁력 면에서 볼 때 오픈 마켓이 승리했군요. 그럼 육아용품의 경우는 어떤가요? 요즘 엄마들은 기저귀나 분유 등 부피가 큰 용품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잖아요.
조규봉 기자▶ 육아용품도 대부분 오픈 마켓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분유를 보면, 남양유업의 아기사랑 수 750g짜리 3캔의 가격은 오픈 마켓 3사 가격이 모두 4만 700원이었고요. 쿠팡은 4만 2000원, 티몬은 4만 3500원, 위메프는 4만 3500원 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오프마켓의 가격대가 낮았죠. 일동 후디스나 파스퇴르의 다른 분유도 마찬가지였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아마 이런 사실, 모르셨던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저가 핫딜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를 몰리게 한 소셜 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이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네요.
조규봉 기자▶ 일단 앞서 알아봤듯, 주요 생필품 가격이 오픈 마켓에 밀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소셜 커머스가 가장 싸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고요. 또 할인쿠폰 발행 경쟁이 줄어들면서 방문자수도 급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소셜 방문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요? 그럼 반대로 오픈 마켓의 방문자 수는 늘고요?
조규봉 기자▶ 네. 지난해 10월부터 오픈 마켓의 모바일 순방문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요.소셜 커머스는 대부분 감소하고 있습니다. 쿠팡부터 살펴보면 쿠팡은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내내 순방문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데요. 소셜 커머스 2위였던 위메프와 한 때 200만 명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12월 들어 40만 명 수준까지 좁혀졌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기준 426만 명 정도였던 오픈 마켓과 소셜 커머스의 순 방문자 수 차이가, 12월에는 762만 명으로 더욱 벌어졌죠.
강주형 아나운서▷ 왜 그런건가요?
조규봉 기자▶ 쿠팡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바로 로켓배송이죠. 실제로 쿠팡은 작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까지 14개인 물류센터를 21개로 늘리는 등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얼마 전 로켓배송을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쿠팡맨 인력을 3600명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는 모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는 겁니다. 일단 쿠팡맨을 유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급여와 택배차량 유지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미 쿠팡맨 도입 후 2014년에는 영업 손실 1215억 원을 기록했고요. 아무리 미래를 위한 투자라 해도, 적자 규모가 과한 수준입니다. 아무리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라고 해도 적자가 너무 심한 것 같은데요. 심지어 아무리 그런 배송 정책을 아무리 쓴다고 해도, 가격 경쟁력을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강주형 아나운서▷ 이런 상황은 쿠팡 뿐 아니라 위메프나 티몬 등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인가요?
조규봉 기자▶ 네. 위메프는 지난 해 10월부터 직접 상품을 선별,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위메프 플러스를 시작했고요. 티몬 역시 멤버십 등급 VIP 이상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무료 반품 제도를 모든 회원 대상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메프는 2014년 290억 원, 티몬은 2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고요. 결국 위메프는 2014년 자산 1418억 원에 부채는 2235억 원, 티몬은 1014억 원 자산에 1886억 원 부채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소셜의 모든 서비스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심지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출혈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셜 커머스는 2010년에 설립되었으니까요. 이제 투자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마케팅 등으로 인해 영업 손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정말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이 과정을 거치고 살아남은 업체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그 다음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은 분들이 소셜에서 오픈 마켓으로 다시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모바일 쇼핑 비중은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을 넘어섰고요. 다양한 이벤트로 인해 소셜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소비자들이 다시 오픈 마켓으로 돌아서고 있는데요. 일단 1라운드는 오픈 마켓의 승리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저도 궁금하네요. 소셜의 반격이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에 또 관련 소식 전해주세요.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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