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하이 “굉장히 만족하는 앨범…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해요”

[쿠키인터뷰] 이하이 “굉장히 만족하는 앨범…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해요”

기사승인 2016-03-15 16:39: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가수 이하이가 달라졌다. 1집 ‘퍼스트 러브(FIRST LOVE)’를 발표한 후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하이는 어느새 20대가 됐고 어색했던 음악방송 대기실도 익숙해졌다. 주어진 곡을 부르는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참여한 곡들로 새 앨범도 만들었다. 대중이 자신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많았다는 이하이를 지난 14일 오후 서울 잔다리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컴백 소감을 묻는 첫 질문에 대한 답은 “행복하다”였다. 3년 동안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얘기였다. 앨범이 공개되기 전까진 걱정도 컸지만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그동안의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앨범이 공개되는 당일까지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에픽하이 타블로, 투컷 오빠와 함께 새벽 2시까지 촛불을 켜 놓고 반응이 어떨지 기다렸죠. 너무 떨리더라고요. 3년 만에 나오는 앨범인데 제가 많이 참여하기도 해서 어떻게 생각해주실지 초조하고 떨렸어요. 다행히 제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건 아니었다. YG엔터테인먼트라는 큰 회사에 소속된 만큼 다른 선배 가수의 컴백 때문에 미뤄진 적도 있었고 앨범의 방향을 잘못 잡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이하이에게 3년의 시간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특별한 뭔가를 하며 시간을 보낸 건 아니에요. 색다른 것에 도전해 본 것도 아니고요. 그저 열심히 노래 연습하고 작곡하면서 지냈어요. 3년 동안 거창한 걸 했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특별한 게 없네요. 하하. 쉬면서 성인이 됐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고민도 많았고요. 내가 20대에 신곡을 발표하면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 싶었죠.”

타이틀곡 ‘한숨’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 이하이의 음색이 변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하이가 아니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하이는 “일부러 다른 음색으로 부르려고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따뜻하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다른 음색이 나왔다는 얘기다. 음색 외에 또 달라진 점은 없을까.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에는 방송국에 갈 때 어색하고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수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신기해했던 학생의 입장이었다 보니 불편한 느낌도 들고 위축됐죠. 이제는 적응됐는지 방송국에 가면 ‘오늘 노래 잘 불러야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제 일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방송국에 후배들도 많아졌지만 아직까진 선배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하이는 SBS ‘K팝스타’ 첫 시즌 준우승자다. 그 이후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곧바로 앨범을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하이는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K팝스타’를 항상 챙겨보려고 한다. 어린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많이 떨리고 긴장 되겠구나’하는 생각에 자신도 손에 땀을 쥐면서 지켜본다고 털어놨다. 참가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제가 ‘K팝스타’에 출연했던 모습을 다시 보면 ‘내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 당시 저는 자유로운 아이였던 것 같아요. 가끔 그때 모습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K팝스타’ 때의 제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그렇게 부를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참가자들에게 조언해줄 게 있다면 본인이 가진 색깔을 드러내면서 떨지 말고 자신감 있게 노래를 부르면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소속사 대표 양현석에게 이하이만큼 사랑 받는 가수가 또 있을까. 양 대표는 이하이에게 항상 “귀엽고 깜찍하게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스무 살이 된 후에도 “지켜보고 있다”는 말과 함께 연애 금지령을 풀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하이의 숙적인 다이어트에 다시 돌입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하지만 음악만큼은 다르다.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했던 이전과 달리 이하이는 레이블 하이그라운드와 함께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만들어 이번 하프 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에 담았다. 덕분에 만족도도 크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는 앨범이에요. 제 취향과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었던 앨범이거든요. 20대에 발표하는 첫 앨범인 만큼 ‘이하이가 ‘K팝스타’에서의 자유롭고 미성숙한 모습에서 많이 자랐구나’하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하프 앨범이 하이그라운드와 작업해서 힙합 기반이라면, 다음 하프 앨범은 제 원래의 음악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하이는 지난 9일 0시 공개한 하프 앨범 ‘서울라이트’의 타이틀곡 ‘한숨’으로 8개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어 10일 Mnet ‘엠카운트다운’, 13일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인 이하이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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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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