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새누리당-크라잉넛 선거송 저작권 논란 “정치적 사용 불허”

[어떻게 생각하세요] 새누리당-크라잉넛 선거송 저작권 논란 “정치적 사용 불허”

기사승인 2016-03-16 15:22: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밴드 크라잉넛의 ‘오 필승 코리아’가 새누리당의 선거송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크라잉넛은 사용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20대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저작권 승인도 받지 않고 곡을 선정했을 리가 없을 텐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난 14일 새누리당 측은 ‘오 필승 코리아’를 포함한 20대 총선 공식 로고송 7곡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net ‘프로듀스 101’의 ‘픽 미(Pick Me)’가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가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 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다양한 장르가 선정됐다는 의미 정도로 여겨졌죠. 새누리당 측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살려 20대 국회에서는 일하는 국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을 정치권과 국민이 함께 이뤄가자는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로고송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크라잉넛의 입장을 달랐습니다. 자신들은 사용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며 반발한 것이죠. 지난 15일 멤버 한경일은 자신의 SNS에 ‘4/13 총선용 새누리당 선거 로고송 선정 관련 보도에 관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크라잉넛은 새누리당 측에 ‘오 필승 코리아’를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토록 승인해준 적이 없음을 밝힌다”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한경일은 이번 사건이 선거송 제작업체의 착오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추측했습니다. 글에서 한경일은 “선거송 제작업체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새누리당이 총선 로고송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오 필승 코리아’는 크라잉넛이 가창, 연주했고 멤버 이상혁이 작사, 작곡한 크라잉넛 버전의 곡이다. 오리지널 곡은 ‘오 필승 코리아’가 아니라 ‘필살 Offside’라는 제목으로 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의 착오로 크라잉넛 버전의 ‘오 필승 코리아’의 저작권협회 저작권 등록이 누락되어 ‘오 필승 코리아’의 작사, 작곡자는 현재 이근상과 붉은악마로만 나와서 이쪽 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사용하려 한 것 같다”며 “크라잉넛은 예전부터 우리의 작사, 작곡으로 저작권이 되어있는 곡을 선거송 등의 정치적 목적으로 어느 단체나 개인에도 사용허가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고만 보기도 어렵습니다. 크라잉넛 측의 실수로 저작권 등록이 누락된 것일 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저작권에 따라 승인을 받은 새누리당은 억울한 일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이라 시간은 있습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31일 전날까지 저작권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은 30일까지 크라잉넛을 설득해 다시 저작권 신청을 하거나 다른 곡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서로 의견을 존중하며 협의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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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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