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씨엔블루 “7년째 ‘외톨이야’ 아저씨… 그래도 자작곡으로 도약할래요”

[쿠키인터뷰] 씨엔블루 “7년째 ‘외톨이야’ 아저씨… 그래도 자작곡으로 도약할래요”

기사승인 2016-04-06 16:38: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그룹 씨엔블루(CNBLUE)가 새 미니앨범 ‘블루밍(BLUEMING)’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벌써 6번째 미니앨범이다. 2장의 정규 앨범과 일본 베스트 앨범까지 더하면 씨엔블루는 6년이 조금 넘는 활동 기간동안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6년 중 3년을 자작곡으로 활동하며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박한 평가도 그들을 따라다닌다. 새 앨범이 발매된 지난 4일 서울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만난 씨엔블루는 자신들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씨엔블루의 이번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YOU’RE SO FINE)’는 봄에 어울리는 밝은 곡이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계절에 맞게끔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수록됐다. 앨범 제목도 꽃이 만개한다는 의미의 ‘블루밍(Blooming)’을 변형시킨 ‘블루밍(BLUEMING)’이다. 타이틀곡을 만든 멤버 정용화는 일부러 봄을 겨냥해서 쓴 곡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전에는 수록곡들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타이틀곡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심했어요. 타이틀곡이라고 하면 묵직한 이별 노래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멋있게 보이고 싶은 생각도 많았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타이틀곡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전에 써놨던 곡 중 가벼운 곡을 골랐어요. 봄을 염두에 두고 쓰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지금 시기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정용화)



이날 이종현은 “활동한 지 7년째인데 아직도 ‘외톨이야’ 아저씨다”라는 말을 던졌다. 그만큼 데뷔곡 ‘외톨이야’는 씨엔블루의 이름을 알리게 만든 고마운 노래지만 넘어야할 벽이기도 하다. 이에 정용화는 “우리가 지금 ‘외톨이야’를 발표한다 해도 그때만큼의 사랑은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시에는 운도, 시기도 좋았던 것 같다. 그때는 회사가 원하는 콘셉트를 우리가 소화했다면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콘셉트를 하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씨엔블루가 추구하는 콘셉트는 확고했다.

“씨엔블루 네 명의 포맷에서는 디스코 풍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2013년 발표한 ‘아임 쏘리(I’m Sorry)’ 때부터 타이틀곡을 직접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리듬 자체는 비슷하더라도 변화를 조금씩 주고 있어요. 무거운 음악은 잘하지도 못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색이라고 생각해요. 성격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 곡은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무난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정용화)

씨엔블루는 드럼 파트의 강민혁을 제외한 3명의 멤버 모두가 자작곡을 만들 수 있는 그룹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5곡도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정용화가 3곡, 이종현이 1곡, 이정신이 1곡을 맡았다.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라면 음악에 대한 욕심은 잠시 접어두고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씨엔블루의 생각은 달랐다.



“일단 밴드라면 자작곡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우리 색깔은 우리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곡을 (남에게) 받을 수도 있죠. 그런데 지금까지 자작곡을 해왔던 모든 것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게 너무 싫어요. 지금까지 자작곡에 쏟아진 부정적인 시선들을 이기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거든요. 예전에 너무 큰 사랑을 받았던 때만큼은 못하지만, 저는 지금도 충분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정용화)

“우리의 힘으로 한 번쯤은 다시 그 때처럼 큰 사랑을 받고 싶어요. 지금도 언제든지 곡을 받아도 상관없지만 한 번은 우리 힘으로 도약하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이종현)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인걸까. 요즘 정용화는 작곡가 활동으로 바쁘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편곡자로 출연하고 MBC ‘무한도전’의 웨딩싱어즈 특집에서도 광희 팀의 편곡을 맡았다. 정용화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내 무기들을 보여줄 때가 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멤버들도 개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정신은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캐스팅됐고, 종현은 낚시 취미를 살려 낚시방송에 출연해 컴백 소식을 알렸다. 강민혁은 지성, 혜리와 함께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출연해 밴드 보컬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바쁜 와중에도 본업인 음악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 밴드로서의 방향성도 뚜렷하다.

“우리가 너무 잘될 때는 아이돌로 봐주시는 것 같았는데 자작곡을 고집하며 색깔을 이어나가다 보니 평론가들의 평도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요. 장단점이 있죠. 최종 목표는 양쪽 다 잘되는 거예요. 마니아 분들도, 대중들도 우리 음악을 인정해주는 공통분모를 찾는 게 제일 좋죠.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려워요.”(정용화)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온몸으로 아들을 보호한 중국 엄마


[쿠키영상] 이달 출시한 VR기기…"다양한 가상 현실 즐겨요"


[쿠키영상] "남편이 그물에 걸렸어요" 가시복의 사랑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