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더 이상 아티스트로서의 증명은 필요 없다

종현 더 이상 아티스트로서의 증명은 필요 없다

기사승인 2016-05-23 18:09:55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한 번 성공한 가수들은 대부분 ‘증명의 함정’에 빠진다. 성공할 만큼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는 함정과, 좋은 음악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함정이다. 다른 사람의 곡으로 선두의 선 아이돌 그룹이라면 더하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그룹의 생명 연장을 위해 다양한 것을 시도하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스스로 좋은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의 여부다.

그렇다면 샤이니 종현의 경우는 어떨까. 종현은 SM 소속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다시피 한,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은 싱어송라이터다. 앞서 발매한 자신의 미니앨범과 소품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유와 이하이 등 여러 뮤지션의 앨범에 참여해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수임을 증명을 해 보여야 하는 위치는 아니다. 그런 종현의 첫 정규 솔로 앨범은 어땠을까.

23일 오후 3시 서울 언주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종현의 첫 번째 정규앨범 ‘좋아’의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이날 같은 그룹의 민호가 사회를 맡아 열기를 더했다.

종현은 첫 정규 앨범 발매 공연에서 앨범 수록곡인 ‘화이트 티셔츠(White T-Shirt)'와 타이틀곡 ‘좋아’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수록곡인 ‘화이트 티셔츠'는 트로피컬 하우스가 가미된 업 템포의 팝이다. 반복적인 구성과 가사가 인상적이다. 타이틀곡 ‘좋아’는 청량한 계절감이 묻어나는 퓨처 베이스 기반의 곡으로 크러쉬 등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 작업했다. 종현이 ‘좋아’에 대해 “정말 좋아하는 곡이어서 타이틀곡으로 쓰고자 이전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곡의 완성도가 뛰어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곡 모두 어디선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이 아닌, ‘데자-부’를 필두로 한 종현만의 음악적 세계를 확장한 결과물이란 것이다.

종현은 이 앨범의 특징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명의 캐릭터가 부른다는 설정을 하고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두 곡 만으로도 이 앨범 안에서 종현이 설정한 ‘달콤하고 위트 있고 능글맞은 남자’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종현은 등장부터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태도로 무대에 임했다. 자신감은 준비한 음악에 기반했다. ‘화이트 티셔츠’의 무대가 끝난 뒤 앨범의 수록곡을 짧게 들려주며 곡마다 개별적인 설명을 덧붙일 때도 종현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종현은 총 9곡이 수록된 앨범에 전곡 작사로 참여 했고, 8곡에 작곡으로 참여했다. 앨범 프로듀싱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에 대해 프로듀싱에 대한 욕심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곡마다 장르를 표현하기 위해 적합한 인물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원하는 사운드에 대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듀싱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더 즐겁게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 앨범에 담고자 했던 음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구현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아티스트’로서의 답변이었다.

하지만 종현은 이 앨범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종현은 앨범의 만족도에 대해 “너무 재미있게 즐겁게 제가 원하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10점 만점에 6.5점 정도”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했다. 이어 종현은 “음악이 내 손을 떠나면서 아쉬움이 많이 생긴다”며 “떠나기 전에는 8점정도 되다가 떠나는 순간 6.5점 정도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다음 앨범에 더 좋은 영향을 준다”라고도 말했다. 단발적인 작업물이 아닌 꾸준히 자신의 세계관을 음악 안에서 풀고 싶다는 아티스트로서의 솔직한 답변이다.

종현에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아티스트’라는 단어나 ‘인정’ 혹은 ‘증명’이 아니다. 종현은 음악을 시작했고 자신의 세계를 꾸준하게 음악 안에서 풀어내고 있으며, 결과물은 늘 즐겁다. 종현은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여유 있게 말했지만, 공개된 두 무대에서는 치열함이 느껴졌다. 대중은 이제 의심의 눈초리로 그의 음악을 볼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 된다.

종현의 첫 정규 앨범 ‘좋아’는 24일 0시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전곡 음원이 공개된다.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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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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