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안면홍조, 방치하면 혈관 늘어나...원인 찾는 것이 관건

[쿡기자의 건강톡톡] 안면홍조, 방치하면 혈관 늘어나...원인 찾는 것이 관건

기사승인 2016-07-03 22:58:45

지난 겨울,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져 고생했던 A씨의 얼굴에 다시 그늘이 졌다. 뜨거워진 햇살과 강한 에어컨 바람 때문인지 한동안 잠잠했던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찬물을 끼얹어 보지만 A씨의 얼굴은 이내 붉어져버리고 만다. A씨의 문제는 ‘안면홍조’

‘안면홍조’는 말 그대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자극에 따라 일시적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것은 괜찮으나 붉음증이 지속된다면 이는 안면홍조 증상일 수 있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다양하다. 햇볕에 의한 자극, 피부질환, 음주, 흡연 등 자극요인 혹은 호르몬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다.

안면홍조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탄력도가 떨어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질환의 내·외부요인을 찾아 처치해야한다. 과다한 피지분비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인지, 또는 혈관이 확장돼 나타나는 것인지, 감정에 반응하는 홍조인지, 갱년기에 의한 것인지 각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먼저 ‘감정홍조’라 부르는 자율신경 반응에 의한 홍조가 있다. 이는 감정 자극 등에 신경세포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평상시에 긴장도가 높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한 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므로 명상이나 호흡 등으로 몸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며 정신과 치료를 동반하는 방법도 좋다.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호르몬성 홍조’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수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김규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과 교수는 “갱년기에는 한방에서 정, 혈로 부르는 체내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호르몬의 역할을 하는 콩·두부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얼굴과 목 부위에는 열이 오르지만 아랫배와 하체, 손발이 차다면 체내 불순환으로 생긴 홍조 증상일 수 있다. 이른바 상열하한((上熱下寒)으로 체내의 열이 위(얼굴, 가슴 부위)로 올라오고, 아래(소화기관, 하체 부위)는 차가워짐으로 인한 혈액순환 부전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에는 직접적인 열을 내려주는 것보다는 혈액순환을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 식사도 담백하면서 속이 편한 음식 위주로 하는 것을 권한다.

몸 자체에 열이 많은 것이 안면홍조로 이어지기도 한다. 얼굴과 목 이외에 손발에도 열이 많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주로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이 때에는 전체적인 열을 내려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메밀, 오이와 같은 찬 성질을 가진 음식이 잘 맞으며, 사우나, 매운 음식 등 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피부 자체의 문제로 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선천적으로 얼굴 피부가 얇아서 나타나기도 하고, 과다한 피지분비로 인해 염증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혈관확장으로 홍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안면홍조는 임상적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뜨거운 음식섭취나, 직업적 열 노출, 음주, 흡연 등 지속적인 열 자극을 피하면서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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