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정규앨범 '하이라이트' 발표 비스트, 무엇이 달라졌을까

[쿠키인터뷰] 정규앨범 '하이라이트' 발표 비스트,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사승인 2016-07-05 09:01:33


비스트는 어쩌면 조금 특이한 그룹이다. 아이돌의 명가에서 태어난 그룹도 아니고, 특별히 큰 사고를 친 적도 없다. 팬덤이 명확하고 두터운 남성 아이돌 그룹이기도 하지만, 음원 순위로 따져보자면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 특별할 것 없음이 역설적으로 현재 비스트 만의 색을 만들었다. 그런 비스트에게 조금 특별한 일이 생겼다.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고 다섯 명이 된 것이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비스트가 세 번째 정규앨범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발매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많은 매체가 변화가 있었던 비스트의 목소리를 듣고자 찾아왔다. 첫 번째 질문은 멤버 장현승의 탈퇴에 관한 것이었다. 손동운은 이에 대해 “성향의 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비스트가 추구하는 음악과 장현승이 선호하는 음악적 성향이 달랐고 1년간의 논의 끝에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 손동운은 “팬분들에게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고 기사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하게 해 미안하다”며 “앞으로 현승이 형이 어떤 활동을 할 지 모르겠지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앨범 발매 이후 장현승과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연락은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 ‘하이라이트’는 비스트가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은 용준형은 “멤버들이 작업적으로 힘을 실어줘서 정규앨범 구성이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함께 모여 곡을 들으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좋다, 나쁘다’에 대한 의견을 나눴어요. 그 후 곡의 앨범 수록을 결정했죠. 타이틀곡 ‘리본(Ribbon)'의 경우 일본 투어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에 긴박하게 작업해서 멤버들과 공유했고,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좋다는 의견을 내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정규앨범임에도 솔로곡과 듀엣곡이 수록된 이유에 대해서는 “팬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룹을 위해 작업해둔 곡도 많지만, 팬들이 다양한 색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솔로곡과 듀엣곡을 수록했다.

“수록곡 중에는 콘서트에서 팬분들께만 공개한 곡이 있어요. 팬분들은 그런 곡들을 너무 듣고 싶어 하는데, 솔로 활동은 한정적이고 이번 활동이 지나면 너무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됐죠.”

타이틀곡 ‘리본’의 가사는 이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어 하는 내용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별의 가사이지만, 비스트가 처한 상황이 남다르기에 가사의 내용이 장현승에 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용준형은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말하겠다고 정해놓고 작사를 하지는 않았다”며 “리본이라는 단어만 정해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작업하는 동안 ‘그런 상황’이 있었으니 감정을 아주 배제하고 작업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곡을 쓰면서 느낀 감정이 복합적으로 가사에 섞여 나왔을 거예요. 의도하지는 않았지 나도 모르게 그런 부분이 곡에 묻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많은 분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목표로 삼았던 만큼,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은 ‘빈자리’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놨다. 장현승이 가지고 있던 폭발적인 에너지가 사라진 만큼 ‘빈자리’가 보이지 않게 하려 많은 부분을 노력했다고. 양요섭은 빈자리가 아예 안 보일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조금 덜 보이게 하는 게 이번 앨범의 숙제였다고 고백했다. 멤버의 구성 변화로 무대 밖에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두준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어색하다”고 답하며 역시 ‘빈자리’를 언급했다. 밖에서 보았을 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

끝으로 8년 차 아이돌 그룹 비스트에게 ‘7년 차 아이돌의 위기’에 대해 물었다. 멤버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은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비스트 팀 유지에 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단언했다. 양요섭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번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며 “비스트 없이 활동하는 것 자체를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스트 멤버들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있어요. 비스트 없이 솔로 활동을 해 본 적 있지만, 그때 느낀 것이 혼자서 연예계를 버틸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죠. 가족에게 말하기 힘든 부분도 멤버들에게는 하는 편이에요.”

끝으로 비스트는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비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분이 우려하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아직 비스트가 열심히 노래하는구나, 이 친구들 노래는 아직 들을 만 하구나’라는 평을 듣고 싶어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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