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29~31일까지 경주시 일원에서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밤에 문화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후원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한 지역 문화유산 및 주변 문화시설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전국 10개 프로그램 가운데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행사의 서막을 여는 개막식은 29일 오후 8시 10분 첨성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10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선화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경북도 및 경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와 문화유산의 소중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3일간의 행사기간 동안에는 야사,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숙, 야식 등 7가지 테마를 활용한 7야(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야사(夜史)는 고분 발굴현장에 대한 전문가 해설을 듣는다. 천연기념물 제540호인 경주개 동경이 체험, 교촌한옥마을의 무형문화재 공연, 주령구등(燈)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준비됐다.
야로(夜路)는 야경명소로 알려진 동궁과 월지에서 첨성대를 거쳐 대릉원으로 이어지는 왕경 유적지를 문화해설사와 함께 답사하며, 신라의 역사를 배운다.
야설(夜說)에서는 신라시대 군악 고취대의 악기와 복식 고증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현한 대규모 행진과 선덕여왕 행차극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천년야행의 꽃이라 불리는 야화(夜畵)는 동부사적지의 대형고분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 영상쇼로 3일간 경주의 밤을 빛과 소리로 수놓는다.
야경(夜景)은 관광객들이 문화재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동궁과 월지, 월성, 동부사적지, 첨성대, 대릉원, 월정교, 노동·노서 고분군 등의 야간 경관조명을 밤 1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야숙(夜宿)은 경주향교에서의 숙박체험이 준비돼 있으며, 봉황대일원에서는 문화단체와 상가연합회의 주도적 참여하에 지역의 먹거리를 선보이는 야식(夜食) 잔치가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거리음악회와 문화상품 판매, 공예체험, 상가 할인행사 등을 준비해 천년야행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의 훈훈한 인심도 선사한다. 이밖에 신라왕궁영상관, 국제교류전시관, 혼자수 미술관, 북카페인 문정헌도서관도 야행기간 동안 연장 운영한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 공유는 물론,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으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